한국 사회의 불평등지수를 개선, 계층 간 이동을 원활케 하는 해결과제가 적잖다. 대한민국 헌법 10조에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문구는 평등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가 부자들만 존엄하고 가치 있고 행복한 권리가 있는 사회로 변했다. 놀라운 점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예컨대 한국의 관리자 자녀는 절반이 관리자가 되고, 육체노동자 자녀는 25%만 관리자가 된다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회가 본령을 망각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국민 의사를 대표해 협상하고 입법 등 의사결정을 해야 할 국회가 대의 민주주의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는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원내 지도부간 회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회가 변변한 안건 하나 처리 못한 채 6월 한 달 이상을 허송세월했다. 거센 국민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고용사정 악화로 처리할 숙제가 산더미지만, 국회는 후반기 원 구성조차 이루지 못한 것이다.사실 본회의를 진행할
정부는 국민 삶을 보살피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겠다. 정부가 1년여 간 일자리 창출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아 인력과 예산을 배분하고 시행했지만 현실은 ‘고용한파’라고 할 정도로 열악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하지만 성과는 정책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업급여 급증은 고용한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최근 고용상황이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1~5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실업급여 대상자 증가와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지급 기준액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자치 민선 7기의 막이 올랐다. 임기는 7월 1일 시작됐지만 2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앞으로 4년 간 지방자치를 책임지고 새롭게 이끌어 갈 시·도지사 17명, 교육감 17명,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26명과 광역·기초 지방의원 등 총 4천16명에게 주어진 책무가 크고 무겁다. 지방자치 성공 여부는 이들이 얼마나 책임감을 지니고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풀뿌리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지방자치는 햇수로 따지면 지방의회 27년, 단체장 23년을 맞았다. 그야말로 성년기다. 사실 민선초기 주민들의
초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근본적 전환이 요청된다. 올해 4월 국내 출생아 수가 역대 4월 기준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의 인구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천700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천700명(8.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월 출생아 수가 3만 명에 달하지 못한 것은 월별 출생아 수 통계를 정리한 1981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충격적인 지표다.문제는 출생아 수가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개월 연속 역대 최저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생아수 감소세가 고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 25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 기업들만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집계한 5월 회원국의 BCI(Business Confidence Index·기업확신지수)는 한국이 98.74로 자료가 있는 25개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했다. BC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지 못하면 경기가 좋아질 것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5월 취업자 증가 폭이 7만2천명에 그쳐 2010년 1월(-1만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인터넷여론 조작사건, 곧 ‘드루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7일부터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최장 90일간의 수사를 벌인다. 특검팀의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행위, 수사 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 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여타 의혹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등이다.문제는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사실이다. 충분한 수사를 거치지 않은 채 드루킹 일당의 신병부터 확보했기에 검찰에 사건을 일
정부 경제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청된다.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저조한 현실을 고려, 경제수석 등 청와대 주요 참모들을 경질했다.그러나 일부 사람이 바뀌었다고 당장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다. 급격한 최저임금 속도조절 등 경제 정책 근본 틀을 바꾸지 않는 한 어렵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열악한 처우에 힘든 삶을 영위하는 노동자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당연하고 시급하다. 그러나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 현장에서 수용 가능한 지를 고려해서 추진해야 하는
높은 친환경성을 갖춘 수소차 시대가 오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수소차와 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일본은 2014년 수소차를 2030년까지 80만대 보급하겠다고 선언했다. 뒤늦게 시작한 중국도 최근 수소차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차를 100만대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1천135대를 보급해 우리를 앞섰다.한국은 2004년 수소연료전지사업단을 구성해 수소차 보급 등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술개발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우리는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 모델을 시장에 내놓
‘수출 한국’의 앞길에 거센 풍파가 밀려들고 있다. 세계 무역전쟁 전운이 다시 짙어지자 한국 경제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500억 달러(55조6천억원) 상당 중국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도 즉각 반격에 나서 역시 5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 중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품목에 관세부과를 발표했다.무역전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EU 역시 28억 유
혈육 간 만남엔 이념도 정치도 개입할 수 없는 인도주의만이 작용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남북이 적십자회담을 통해 오는 8월 20~26일에 금강산 면회소에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한 것은 긍정 평가하면서도 아쉬움이 작지 않다.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된 건 만시지탄이다. 다만 이번에도 남북 각각 100명으로 일회성 상봉에만 합의했다. 애가 타는 이산가족들에게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지난 한 해에만 3천795명이 상봉 신청을 해놓고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
우리나라 은행들의 안일하고 부도덕한 경영 행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시대 선진 외국은행과의 경쟁력 제고 노력은 뒷전인 채 대출금리 조작 등을 통한 예대마진 확대에만 치중한 게 밝혀졌다. 편법과 불법적 수단을 통한 이윤증대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이 대출자 소득이나 담보를 빠트리는 등의 수법으로 대출금리를 부당하게 올려 받은 사례가 수천 건에 이른다고 한다. 여러 지점에서 동시다발로 비슷한 사례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단순 실수보다 고의나 시스템 문제에 무게가 있다는 분석이고 보면
문재인 정부는 좀 더 신중하고, 정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정책 수립을 해야겠다. 여권은 20일 ‘주 52시간 근로제’의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두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와 관련, 6개월의 계도 기간을 요청한 것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현장에서의 제도 연착륙을 위해 당분간 행정지도감독은 처벌보다 계도 중심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사실 근래 산업 현장은 큰 혼란에 빠져
한반도 안보 환경과 동북아 정세가 격동하고 있다. 남북 및 북·미 대화의 원활한 추진은 바람직하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포커스가디언(UFG)과 한국군 단독 지휘소훈련(CPX)인 '태극연습' 등이 연기되면서 대북 안보 전력 약화를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예컨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석 달 사이 세 번이나 정상회담을 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김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은 국제사회를 향해 보란 듯 “북·중 친선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
일자리는 국민 생계와 직결돼 있다. 역대 정부마다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챙긴 국정과제다. 문재인 정부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5월 10일 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와 집무실의 일자리상황판을 만들 정도 취업에 큰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다. ‘일자리 양은 늘리고, 격차는 줄이며, 질은 높인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 정도로 정책 최우선순위를 일자리 창출에 두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성과는 정책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올해 들어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9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이다. 올
반(反)부패는 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한 상시 규범이자 실천 과제다. 청렴도가 한 사회의 선진국 지수라고도 하는 이유이다. 청렴도가 높을수록 공동체 내 법적 질서가 잡혀 있고, 흘린 땀에 비례해서 공정한 결과가 주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청렴도와 거리가 멀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비정부기구(NGO)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7년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한국은 180개국 중 51위로 최하위권이다. 한국의 CPI는 2009년과 2010년 39위를 기록했으나 2011년에
K뷰티가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분 좋은 소식이다. 메이크업의 강점은 성형으로 충족될 수 없는 숨겨진 1%의 매력을 찾아 개성을 충족하면서도 객관적 미의 기준에 맞춰 외모의 자신감을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데 있다. K뷰티의 우수성은 순수함이다. 내추럴이 키워드다. 인공 화학성분 대신 인삼, 녹차, 알로에 등 식물성 성분을 사용한 자연주의,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과 제조기술, 다양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제품 출시 등이 꼽힌다.이런 장점에 힙입어 세계 주요 상권 쇼핑몰마다 한국 화장품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새 전범(典範)이 떠오르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가 4년여 만에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19일 광주시와 합작법인 형식의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새 합작법인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전체 투자금액의 19%가량인 약 1천300억원을 투자했다.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1천㏄ 미만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울산 공장 등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는 완전히 새로운 신차다. 광주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가동되면 1만2천개 일자리 창출이
2018년, 21세기 초엽 대한민국의 보수(保守)정치는 ‘궤멸(潰滅)’ 수준이다. 6·13 민선 7기 지방선거는 보수진영에 대한 완벽한 탄핵이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수도권과 PK(부산·경남)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며 ‘TK(대구·경북)한국당’으로 전락했다는 자조까지 나돌 정도다.자멸적 패인은 무엇인가. 시대정신을 읽지 못한 데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기존의 보수 가치로는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게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 소재인 것이다. 무엇보다 ‘철학의 부재’는 보수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반공과 국가주의에만 기댄 탓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G2, 곧 세계 주요2개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로 하자, 중국도 곧바로 같은 규모의 맞불 관세를 미국 제품에 부과하기로 했다. 상호 고율 관세란 칼을 빼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공정한 경제 관행 때문에 미국의 기술과 지적재산을 잃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이에 질세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맞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