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는 ‘반쪽 국감’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12일 시작해 31일 끝나는 올 정기국회 국감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이번에도 여야가 약속했던 정책 국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야의 극심한 대립으로 시작돼 지루한 기 싸움에다 전례 없는 국감장 앞 시위까지 거의 연일 벌어졌다.공수가 바뀐 여야는 첫 국정감사에서 정책 대신 정쟁(政爭) 이슈로 맞섰다. 막말과 고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 살풍경도 예년과 달라지지 않았다. 증인들에 대한 고압적인 태도와 호통 섞인 질문은 줄었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의원과 증인 사이의 설전,
한국과 중국의 경색 관계가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6년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해빙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하다.한국대사관이 27일 중국 베이징 대사관저에서 개최한 '2017년도 대한민국 국경절(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천샤오둥(陳曉東)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천 부장조리의 행사 참석은 사드 갈등으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란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우리가 한 평생을 살다보면 돈의 존재는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런데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돈이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어느새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됐다. 인간들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옷도 마찬가지다. 너무 값비싼 사치성 옷을 차려입다 보니 사람들이 오히려 옷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사람이 거주하기 위해 지은 집도 비슷하다. 집이 너무 좋고 값 비싼 것이 많아 사람이 개처럼 집을 지키는 입장으로 바뀌는 일도 있다.이런 것을 한자 용어로 전도몽상( 顚倒夢想)이라고 한다. 이
기업과 노동계가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이를 정부가 부채질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여기에는 진보진영이 당연하게 내세우는 경제 관련 테마들이 있다. 재벌개혁과 공공부문 확대, 친노동적이라는 것이다.대기업 개혁 전문가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우리 경제 상황이 시급하다”며 “중소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해 왔다. 재벌개혁과 중소기업 육성정책은 재벌대기업 횡포에 불만 있는 다수의 중소기업 종사자에게는 그럴듯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노조 관련 정책도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만찬에서 “노동계와 정부사이에서는
조세정의가 올곧게 세워져야겠다. 해마다 60조원 안팎의 재산이 대물림되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25일 국세청 '과세유형별 현황'에 따르면 2008∼2016년간 총 533조4천430억원 상당이 상속·증여됐지만, 상속받은 인원 중 상속세를 낸 사람은 9년간 5만3천명에 그쳤다. 전체 피상속인의 1.9% 수준이다. 증여 역시 45.1%인 94만9천명만 증여세를 냈다.재산가액으로 따지면 세금을 낸 재산은 상속의 경우 9년간 83조443억원, 증여는 130조9천25억원으로 총 213조9천468억원이었다. 나머지 319
문재인 정부가 구체적인 법적 근거와 실행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에너지 전환(탈원전) 로드맵을 24일 심의·의결했다. 사회적 갈등과 공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정부가 이날 공개한 에너지전환 로드맵에는 그동안 정부가 밝힌 에너지정책 내용이 공식화됐다. 탈원전 방침 아래 감축 대상이 된 원전은 아직 허가받기 전인 신규 6기, 수명연장을 금지한 노후원전 14기, 조기폐쇄 방침을 밝힌 월성 1호기 등이다. 2017년 현재 24기인 이들 원전을 2031년 18기, 2038년 14기까지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게 로드맵의 골자다
국가보위와 국민의 안녕을 지켜야 할 국가정보원이 본령을 망각했음이 새삼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정원이 지난 정부 시절 저질렀던 추한 모습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원의 음해(陰害) 공작 정황이 밝혀졌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언론을 통해 망신을 주려고 하고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2009년 4월 20일 ‘언론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이중적 행태를 지속 부각, 동정여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보고를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승인했다는 것이다.바로 다음날 원
정부·여당이 가계부채 줄이기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정부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24일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아파트 중도금 대출의 보증요건을 강화하고 보증비율을 축소하기로 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한도를 내년 1월부터 수도권·광역시·세종시는 기존 6억원에서 5억원으로 낮춘다. 이외의 지역은 3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중도금은 새 아파트를 분양 당첨 후 내는 계약금과 입주 때 내는 잔금 사이에 납부하는 돈이다. 일반적으로 집값의
일본의 극우주의가 더욱 발호,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22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예상대로 아베 신조(安倍晉三)의 집권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이다. '전쟁 가능한 나라'를 향한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까지 확보하는 승리를 거둔 만큼 향후 한·일관계, 나아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이번 중의원 조기 총선에서 개헌을 추진하는 자민·공명 연합은 전체 465석 중 312석을 차지했다.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 안전다수 의석(261석)'
산업평화는 경제발전의 근간이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의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선 노사갈등 문제는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이다. 경제를 살리려면 노사가 갈등 요인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한 것이다.작금 우리나라는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국내 경기의 오랜 불황에다 북한 핵·미사일이라는 한반도 안보리스크 격화라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설상가상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예컨대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7년 국가 경쟁력 평가
신고리 5,6호기 존폐 결정이 10월 20일 공론위원회에서 건설 재기 쪽 59,5% 폐기 40,5%로 19% 차이로 건설 재기 쪽으로 결정이 났다. 그리고 정부 측에서도 이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되면 다음 달부터는 건설이 재개되는 것이다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지금까지 애국 시민들은 돌아가는 나라 꼴에 가슴 쪼이고 살았는데 이번 결정에 무거운 마음을 한풀 넘기는 기분이다. 우리는 이 결정에서 희망적인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문 정부 이후의 정부에서 심각한 전력난과 경제사정
블록체인 기술로 대변되는 디지털화폐, 곧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요청된다. 인가받은 가상화폐거래소를 이용하도록 제한하고, 현재 금융기관을 통한 외화 송금·결제액을 감독하듯 가상화폐 유통량을 정부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가상화폐 가맹점에서 거래 내용을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현재까지 가상화폐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모양새다. 올 들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시장은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빗썸 측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가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압축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연준을 이끌 새 의장이 누가 될 것이냐는 데 쏠린다.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린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와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모두 재닛 옐런 현 의장보다는 매파적 성향을 보이고 있어 추가로 미 금리 인상이 높고 빠르게 단행될 경우 여파는 우리나라에 '혹한'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금리 인상의 압박 속에 가
지난 17일 서울시 국정감사는 한 야당의원의 독무대였다. 그는 자신의 질의 시간에 현 청와대 비설실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판공비 내역서를 문제 삼으며 “누구와 어디서 무엇에 썼는지 정확히 기재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배포한 사회적 경제 교과서에 관해서도 자유 시장경제는 악으로 사회적 경제는 선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사회주의 이념을 주입시켜서야 되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가 발언할 때마다 기자들의 플래시는 연방 터졌고, 그의 질의 시간이 끝나자 취재기자들의 상당수가 국감장을
대한민국과 미국의 관계가 새로운 이정표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이다.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북한 핵·미사일로 상징되는 한반도 안보상황에서의 굳건한 한·미동맹, 존폐 위기에 처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 예민한 현안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이다. 양 정상이 취임 이후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온누리종합병원이 10월 18일 외래센터에서 종합병원승격 6주년을 기념했다.온누리종합병원은 지난 2011년 일반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승격, 검단지역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자리 잡았다.의료 환경이 척박했던 지역에 2002년 개원한 온누리종합병원은,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료과 증설과 시설확장 등 다양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지역사회의 큰 버팀목이 되어왔다.조영도 병원장은 “앞으로도 검단 지역 건강 주치의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온누리종합병원의 모습을 기대한다.”며, 종합병원 승격 6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소감을 전하고우수사원을 선정해
'제19회 인천학도의용대 전사자 및 작고회원 합동추모제' 가 10월 18일(수) 오전 11시 인천학도의용대 호국기념탑(자유공원 소재)에서 거행되었다.인천학도의용대6․25참전회(회장 김현생)가 주최하고 인천보훈지청(지청장 장정교)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회원 및 유가족, 학생, 시민 등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다시 위태로워지자 인천학도의용대 남녀대원 3,000여명은 축현초등학교에 집결, 마
우리나라 은행들의 선진화가 시급하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생산성 향상이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은행들의 ‘땅 짚고 헤엄치기’식 경영 행태 개선부터 이뤄져야 한다. 대출 기준금리는 하락하는데 국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 비중을 크게 늘린 게 단적 사례이다.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최근 5년간 국내은행 일반신용대출 금리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16개 은행의 대출금리는 평균 4.79%(일반신용대출 기준)로 나타났다. 2013년(5.81%)보다 1.0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2.
재건축 비리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 부패 현상으로서 뿌리가 깊다.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의 비상식적 과열 수주 비리는 대표적이다.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뜨겁자 정부가 제재 방침을 밝히고, 건설업계에 공개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공사는 조합원들에게 가전제품과 명품가방, 현금 봉투까지 뿌렸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무법지대다.이 건설사는 돈 봉투 말고도 고급 청소기와 명품가방, 백화점 상품권을 주민에게 제공했고 재건축 조합 임원들은 따로 특별 관리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수주 경쟁을 벌였던 상대 건설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일정이 순탄치 않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에 반발하며 재판부에 전원 사임신고서를 제출한 것이다.법원은 16일로 1심 구속 기간이 끝나는 박 전 대통령의 추가 구속영장을 지난 13일에 발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최대 2018년 4월16일 자정까지 늘어났다. 이를 겨냥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하리라고 재판부를 신뢰했지만 무죄 추정의 원칙과 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