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객잔, 김명리 산문집을 읽으며 살짝 몸살을 앓았다. 보통의 산문이 아니라 모든 문장에 숨어있는 활자들의 기운에서 시보다 더 비상한 문맥들이 호흡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꿈을 꾸는듯 했다. 가을 시작, 단풍을 물들이는 비 치고는 제법 비답게 내린 오늘이었다. 아까부터 큰 창에 기대어 가을 도심의 밤풍경을 내려다보고 서 있었다.어둑어둑한 먼 불빛들 사이로 요란한 굉음을 내며 달리는 오토바이와 온갖 차들이 내뿜는 붉을 빛들은 까만 어둠이 드러누운 아스팔트 위를 한 참을 내달리고 지나갔다. 작가의 어머니는 어떤 생을 살다가셨
정부기관인 해양수산부 공무원 한사람이 연평도 인근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그것도 부족해 무참하게 시신을 화염으로 불태워 살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고, 비무장 민간인을 이처럼 살해한 것은 지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살해사건 이후 두 번째이다.통일부 장관은 이런 상황을 보고받아 알면서도 2020통통국민참여포럼 행사에서 평화와통일이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라고 환영사를 했다 한다.대북정책의 주무장관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한 북한의 엽기적인 만행에 이토록 둔감한 것은 무얼 뜻하는 것인가? 묻고 싶은 마음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왜 남명인가. 왜 우리는 수백년전 인물인 그에게 답을 찾고자 하는가. 조선 선비를 대표하는 실천 유학자 남명조식(1501~1572) 선생은 왕조시대에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민본사상을 강조한 걸출한 사상가이다. 남명은 평생 관직에 나아간 적이 없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산림처사라고 부른다. 그러면 남명 선생이 지금까지 이토록 회자되고 칭송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선생은 평생 관직에 나아간 적이 없다. 그가 살다간 시기는 이른바 사화(士禍)의 시대,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극도의 정치적 혼란기였다. 그는 여는 선비들과는 달리 특
소통하고 공감하고 협력을 요구하는 미래의 시대에서 리더능력을 언행일치학으로 습관을 만들어 보자.말과 행동이 따뜻한 사람에 대한 존경심! 살아오면서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들, 살아오는 내내 우선적으로 챙겼던 그 원칙들, 오래된 미래인들의 리더 능력을 언행일치에서 찾아본다.말과 행동은 언행일치의 언어이다.사서삼경 속에서 언행은 인격완성의 필수 조건이었다. 바로 언어 자체의 논리보다는 언어의 실천에 좀 더 큰 비중을 두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 인간성, 사회적 조화, 사회의 질서 등에 미치는 영향으로 말은 윤리와 이치에 맞
2025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고학력에다가 일할 수 있는 지성과 체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진입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아파트 단지 택배 분류 작업이 한창이고, 택배회사에서 단지 내에 물건을 두고 가면, 다시 분류해 각 세대로 배달해 주는 ‘실버 택배’ 종사자들이 65살 이상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가 지원한 일자리로 지자체 지원금에 택배회사에서 지불하는 보수를 합해 한 달에 70만 원 이상을 급여로 가지고 간다.73살인
'가을의 저녁'으로 직역되는 추석은 시작된 때로부터 천년을 훌쩍 넘긴 탓인지 몰라도, 현재 호흡하고 있는 존재들의 기억 속에는 가을의 초입 즉 '가을의 아침'에 자리한다.유교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차례상에 대한 흔적도 희미해졌고, 부모님께서 먼 나라로 가신 후 고향은 낯선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장소로 변해버렸다.가난이 모두의 친구였던 시절에 명절 선물로 받는 옷이나 양말 등은 경제적인 성장으로 인해 더 이상 선물의 범주에 들지 못하고 추억의 과자처럼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타향이 고향이 되
요즈음 저출산이 아닌 저출생 극복사업 공모가 눈에 띈다. 저출생 고령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실정에 맞는 사업을 발굴한 시·군에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육아·패밀리센터를 만들고 장난감 은행을 운영하고 맘 편한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기사 등, 그런가 하면 정치계에서는 저출생 대책 발표 기자회견까지 이어진다.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이었다. 이러함은 세계 최하위로 국가의 위기를 부르는 수치로 사회문제로 이슈화되었다. 취업난, 돌봄난, 주택난, 교육난 등 일상이 숨막히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실이 코로나 19와 맞물려 저출생의
인문학 강사 윤소정의 [인문학 습관]을 읽다가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해졌다. 왜냐하면 에릭슈미트(Eric Schmidt)회장이 구글에 있을 때 ‘앞으로는 답이 아니라 질문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겠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내가 대리 시절 만들었던 진리의 변천사 마지막 단계인 노우왓(Know-What)과 일치하는 맥락이었기 때문이었다.진리(眞理)란 한자어로 ‘참된 이치’이고, 독일어로 하면 바하잇트(Wahrheit) 즉 ‘사실과 일치하는, 진실한, 참된’이란 형용사를 명사화한 것이다. 영어의 Truth, 라틴어 Ve
코로나19로 대학 강의가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대학가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그 중 홀로그램과 실시간 통신 기술을 이용한 교육 시스템 ‘하이라이브(HY-LIVE)’의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실제로 눈앞에 서 있는 것 같은 생동감, 홀로그램으로 영상을 기록하고 대화를 한다. 화상통화가 저 멀리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듯이 홀로그램 영상은 과거 한 장면을 지금 이 자리로 데려온 느낌이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이 그래도 당분간은 조금 떨어진 현실이다 싶었는데, 코로나시대 원
우리나라는 기후악당 국가로 분리되고 있다는 사실,일산화 탄소 배출 증가율 OECD 국가중1위,석단 화력발전 비중 4위,1인당 탄소배출량 세게4위등 지구 온실 가스배출을 늘려온 국가 이기 때문이다.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 홍수와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기온이 2도정도가 올라가면 빌하가 녹고 물부족 사태를 겪는등 이미 이같은 피해를 지구촌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적도 지방은 사람이 살기 어려우며, 북위도 지역도 폭염으로 사람이 많이 죽고, 건기가 지속되고 가뭄이 오게되고. 점점 온도가 오르면, 식량위기뿐 아니라 국가간의 분쟁등 전쟁도 일어
늙어감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똑같은 방식으로 늙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마다 노화의 속도도 다르지 않는가.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그 의미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에이징(Ageing)이란 말도 그 중 하나일 듯 싶다. ‘Ageing’은 우리말로 ‘노화’라고 한다. 老化(노화)란 한자로 보면 알 수 있듯이 ‘늙어간다’는 뜻이다. ‘늙다’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창 때를 지나 쇠퇴하다’라는 뜻인데, 사람에게는 ‘중년이 지난 상태가 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즉 노화란 특정한 나이를 지나 몸이 쇠약해져 가
영국의 소설가 서머셋 몸(1874-1965)이 프랑스의 화가 폴 고갱의 삶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최고의 역작인 달과 6펜스, 발표 되자마자 참된 진실과 예술적 가치를 추구했던 천재적 화가의 일생을 다룬 작품으로 실존했던 폴 고갱이 작품속의 ‘찰스 스트릭랜드’로 변용되는 과정을 통해 천재 예술가가 탄생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런던의 증권 거래 중개소에서 일하고 있는 마흔 살의 가장이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스트릭 랜드는 어느 날 갑자기 예술을 하겠다면 아내와 자식 들 곁을 떠난다. 그는 파리로 가서 가난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그림
밀턴 프리드먼은 대공황 이후 케인즈 주의가 대세였을 때 대공황의 원인을 정 확히 분석해 내어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는 자유주의 경제학을 주창함으로써 7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한 필자가 존경하는 경제학자 중 한명이다. 세계경제의 20세기 전반을 케인즈가 지배했다면 20세기의 후반은 프리드먼이 지배했다고 볼수 있다.프리드먼은 자본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기반한 경제체제임을 책의 첫머리에서 부터 강조한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권력의 분산과 다양성에 대한 관용이 필수
지금도 이 두 가지 시간에 대한 종류를 잘 아는 사람이 적지만, 1988년 시집 ‘카이로스’를 출판했을 때에는 이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대학원 시절로 기억되는 시점에서 ‘카이로스’라는 단어를 김회권 교수님으로부터 듣고 그 의미를 이해했을 때, 내 가슴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영어 이름도 카이로스이고 이메일 아이디도 동일하다. 당시 잘 아는 누나가 카페를 열면서 시인인 나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였다. 며칠을 고민하면서 30개가 넘는 후보를 만들고 최후에 이 ‘카이로스’를 거절한다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속에서 2학기를 맞이하여 수도권 학교들이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사정이야 어떻든 1학기 주 1회 등교에 그친 데다 2학기도 한 달 동안 등교가 중단되면서 원격 수업으로만 진행했다. 그러나 6일부터는 4단계가 연장된 수도권 학교에서도 3분의 2까지 등교가 확대되어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학교방역의 철저함 속에서 동선 분리, 급식시간 연장 등을 한다고 한다. 교사, 부모들은 기대와 우려 또한 만만찮게 교차하는 모습이다. 펜데믹에서 위드로 코로나가 전환되면서 코로나와 일상의 공존에 근접한 학사일정이 시작된 것이다. 무
작은 벽돌이라도 하나하나가 쌓이면 웅장한 건물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게 한다. 이처럼 한 사람의 힘은 작고 약하지만 함께 힘을 합친다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는 논리이다.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건 작은 벽돌, 한 방울의 물과 같은 국민들이다. 그러나 국민의 안보의식이 부족하면 과거 월남이나 킬링필드의 대명사 캄보디아, 최근의 아프카니스탄 과 같은 나라를 빼앗기는 참혹한 상황앞에 놓이게 될뿐이다.과거 월남이나, 아프카니스탄의군사력은 미국의 현대화된 장비와 군사훈련지원으로 월등 하였다.
삶의 기본을 이루는 것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다. 이 만남은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한다. 이와 반대 개념인 헤어짐은 인간을 슬프게 하고 아쉽게 하고, 마치 이제까지 간직해 온 소중한 세계를 잃어버릴 것만 같은 심정을 남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은 헤어짐은 없고 또 헤어짐을 전제로 하지않은 만남도 없다. 따라서 만남과 헤어짐은 하나의 불가분의 관계라서 어느 한쪽만 생각하는 것은 편협성을 면키 힘들다.그러나 이런 이론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헤어짐 앞에 연약한
서울서베이·인구총조사 자료를 활용한 MZ세대 경제활동과 사회인식변화 분석에서 서울인구 35.5%로 가장 큰 세대 집단 이란 자료를 인용해보면‘수입 위해 일하기 보다 여가시간’ 선호…결혼과 자녀 '필수' 의견에 부정적 반응이 강해져있음을 엿볼수 있다.MZ세대 이들은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이직하겠다' '수입을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경향이 강했고,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4일 서울시는 서울 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여름 참 길다. 어느 날 문득, 안개 자욱한 바닷가에 홀로 앉아 시를 짓고 싶은 날이 있다. 아직 우리 앞에 당도하지 않은 삶을 기다리며 독자에게 다 전하지 못한 지난 이야기를 몇 줄의 글로 남기기 위함이다.시절이 하 수상하니 글을 읽을 여유도 없거니와 사람들의 눈에 책보다 좋은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돈을 주고 책을 사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그래도 문학은, 그래도 시는, 그래도 낭송은, 그래도 수필과 소설은 아직은 유효하다. 문학이 도착하지 않은 삶에, 도착할 곳이 없는
21년 8월 초순 유별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 한국 극장가에서는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라는 제목의 영화가 팬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코로나 시대에 관객 100만명 이상을 훌쩍 돌파했다고 한다.정말 오랜만에 시원하고 담백한 영화를 보았다고들 한다. 이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됐던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총을 겨누고 있어도 끊어낼 수는 없는 남북 관계 속에서 피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