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이 넘는 투자자 피해를 낳은 라임 펀드 사태는 도덕적 해이가 낳은 재앙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둘러싸고 금융사기 행각이 시도 때도 없이 벌어졌다고 한다. 펀드 수익률 조작은 다반사였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 IIG펀드가 가짜 채권을 만든 것이 미 당국에 적발됐음에도 이 사실을 숨긴 채 매월 수익을 내는 것처럼 꾸몄다. 신한금융투자 등 금융회사들도 결탁해 부실을 은폐하고 펀드를 계속 팔았다. 고객이 손해 보든 말든, ‘임직원 전용펀드’까지 만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참여하는 미래통합당이 엊그제 출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의 길을 걸은 지 3년여 만에 범보수진영이 통합한 것이다. 실종된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미래통합당이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렸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당 지도부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문제 등 지분과 관련한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총 12명의 미래통합당 최고위에는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 8명을 비롯해 대부분 옛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로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6만8000명 늘었다. 2014년 8월 이래 5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도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령층별로는 4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고용률(15∼64세)은 66.7%로 동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였다.반색하기엔 이르다. 취업 증가폭의 십중팔구는 고령층이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만7000명 늘어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재정 지출을 통해 임시 노인일자리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또 기업에 투자를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에게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 성장의 발판이 됐다”면서 “정부를 믿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자찬도 빼놓지 않았다. “고용 지표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졌고, 역대 최대의 신설법인과 벤처투자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도 뚜렷해졌다”고 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 인식이 아닐
추미애 법무장관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13명의 공소장을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 형사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실질적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법무부 내의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묵살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예상된 답안이다. 공소장에 포함된 13명은 형사피고인이기 전에 정권 핵심에서 일한 ‘공인’이다. ‘국민의 알권리’는 무시해도 된다는 말인가.추 장
고용노동부·환경부·농림식품부가 일자리를 공통 주제로 대통령 업무보고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이후 첫 업무보고다. ‘더 좋은 일자리, 반등을 넘어 체감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일자리에서 반등을 이루며 고용의 양과 질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면서 “올해는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 각오가 돼 있는지 의문이 든다. 사상 초유의 ‘민간 고용절벽’ 사태에는 눈을 감고 “반등했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것부터 문제다. 취업자 증가 폭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망자가 하루 사이 100명 가까이 불어나 1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도 4만2000여명을 돌파했다. 당국이 발원지인 후베이성 외에 14개 성·시까지 사실상 폐쇄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지만 우한 폐렴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중국 산둥성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재외국민 감염 첫 사례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어제 “전염력이 높고 초기 경증증상부터 전파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국 영화사에 신기원이 마련됐다. 봉준호 감독이 세계 최고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를 거머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거머쥔 것이다.믿기 힘든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할리우드 밖에서 만든 비(非)영어 영화가 첫 작품상을 받음으로써 92년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다. 64년 만에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 수상하고, 아시아 최초로 각본상을 받은 것도 신기록이다. 전 세계 각종 영화제에서 127개 트로피를 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갈수록 태산이다. 2·3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병원 등의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2015년 병원이 감염의 온상으로 전락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가실 줄 모른다.태국 여행을 다녀온 40대 여성인 16번 환자의 딸(18번)과 오빠(22번)가 감염된 것은 집단감염 우려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16번 환자는 인대 수술로 입원 중인 딸을 돌보기 위해 광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7년 만에 최악으로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9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가장 작은 흑자 폭이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와 주력 품목인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수출이 부진했던 탓이라고 한다.내막을 뜯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경상수지 중에서 본원소득수지가 12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지만 환영할 일이 못 된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 설립한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덕분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관한 ‘가짜뉴스’가 퍼져 공포와 불안을 키우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어제 우한 폐렴 감염 우려자가 창원에서 발생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20대 남자를 붙잡아 조사했다. 경찰이 우한 폐렴 가짜뉴스 유포자를 검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과 충남 천안에서도 환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가 인터넷상에 유포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주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국내 4번째 확진자가 사망했다는 괴정보가 떠돌아다녔다.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은 반(反)사회적
한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내수는 물론이고 제조업 등 실물경제 전반에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추면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고 그 충격을 한국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조사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하면 한국은 0.3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대상 24개국 중 가장 낙폭이 컸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경제의 대중 의존도가 높다.중국 당국의 연휴 연장조치 탓에 국내 산업현장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망자가 400여명, 확진자는 2만여명으로 늘었다. 두 달가량 만에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망자 수(349명)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글로벌 대유행 사태가 임박했다”고 했다. 이런데도 우리나라는 사후 약방문식 방역대책으로 국민의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정부가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2주 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어제부터 막고 있지만, 중국 내 후베이성 밖 감염자가 5400여명에 달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너무 늦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는
여야가 2월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임시국회를 30일 회기로 열고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상임위원회 등 활동에 이어 본회의에서 주요 법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이라는 국가적 재난 앞에서도 정쟁을 일삼던 여야가 뒤늦게나마 임시국회를 열기로 한 건 다행이다.가장 시급한 현안은 발등의 불인 우한 폐렴 대책 마련이다. 정부가 우와좌왕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할 중요한 시점을 놓친 데다 곳곳에서 방역망이 뚫리는
주한미군사령부는 “2019년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타결되지 않아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들에게 오는 4월1일부로 잠정적 무급휴직이 시행될 수 있다는 것을 사전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무급휴직은 시행 60일 전 통보해야 한다는 미국 법에 따른 조치라고 주한미군 측은 설명했다.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상황에 따라 무급휴직 가능성이 거론된 전례는 있지만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통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인 직원들의 고용 비용을 한국이 분담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인 직원들의 급여와 임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두 명 추가로 발생했다. 확진자 둘 중 한 명은 중국 우한(武漢)을 다녀온 사람인데, 나머지 한 명은 그렇지 않다. 국내에서는 확진자에 의한 2차 감염 공포가 커지는 형국이다. 2차, 3차 감염 차단의 성공 여부는 초동 방역에 달려 있다. 접촉자에 대한 증상 발현 검사와 방문 의료기관의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위험 수위를 ‘높음’으로 수정했다. 감염자 증가 속도가 2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1000개가 넘는 신청기업이 열띤 경쟁을 펼쳐 55개의 강소기업이 선정됐다. 일본의 수출규제품목인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등 일본이 독과점하는 소재·부품·장비의 기술국산화를 추진하는 기업도 있고 수소차, 롤러블 디스플레이, 5G 장비 등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기업까지 면면이 작지만 강한 혁신기업이었다.이번에 선정된 강소기업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있다. 먼저, 첨단 제조업의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자립의 가능성 확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신산업 창출의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최근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중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북·미 대화가 중단된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모처럼 얻
검찰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일지에서 2017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통해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시장 출마 요청을 했고, 그 후 청와대가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를 ‘교통정리’하려 했다는 취지의 메모를 발견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연루 정황이 처음 나온 것으로, 사실이라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만약 문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당 경선부터 관여하고, 청와대 참모들이 도왔다면 ‘공무원의 선거 중립’을 명시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다.송 부시장의 2017년 10월13일 업무일지에는 ‘비서실장 요청’이란 제목으로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구속 기소하면서 “유씨의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은 청와대 감찰 과정에서 이미 확인됐거나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히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최근 “검찰 발표가 최종 수사결과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유 전 부시장 등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에 대해 “그런 대화방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수사를 받는 당사자인 청와대가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일이다. 윤 수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