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자동 부의 시점이 내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정국이 ‘극적 타협이냐, 파국이냐’의 갈림길에 들어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 ‘신속처리’와 ‘결사저지’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근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12월17일까지는 선거법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했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를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여야가 마주 보고 달리는 형국이다.패스트트랙 법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이 내년에 무더기로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중 분쟁과 중국경제 둔화가 한국의 화학·철강·전자·정보통신 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지속되는 건설업과 민간소비 부진으로 인한 유통업의 침체도 대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사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경제성장률은 계속 떨어졌다. 2017년 3.2%에서 2018년 2.7%, 그리고 2019년에는 2.0%대로 추락했다. 경제가 이렇게 부진한 것은 수출부진 때문이다. 2017년만 해도 15.8%나 증가하던 수출(통관기준)이
연말 개각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총선 출마 장관들의 공직사퇴 시한(내년 1월16일)과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내달 10일을 전후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관 5∼7명이 교체될 전망이다. 8·9 개각에 이어 4개월 만의 개각이 된다. 차기 총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으로 압축됐다고 한다. 공석인 법무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추미애·전해철 의원이 거론된다.이번 개각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은 대부분 내년 4월 총선과 연관돼 있다. 이 총리는 민주당으로 복귀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
우리나라 초미세먼지의 셋 중 하나는 중국에서 날아온다는 한·중·일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한국 3개 도시, 중국 6개 도시, 일본 3개 도시를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을 조사했더니 2017년 연평균 기준으로 한국의 초미세먼지는 51%가 자체 발생이었고 32%가 중국에서, 2%가 일본에서 날아온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15%는 몽골·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자체 발생 비중이 55%를 차지했고 한국과 중국의 영향은 각각 8%, 25%였다. 반면 중국은 자체 발생 비중이 91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제 시행에 들어가는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대해 9개월 이상의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주 52시간제 예외를 허용하는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에 기업 업무량 급증 같은 ‘경영상 사유’가 추가된다. 경영계 요구를 수용해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을 완화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 52시간제 입법 관련 정부 보완 대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뒷북 대응이지만 기업인들이 ‘잠재적 범법자’ 신세를 면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정부 안은 국회가 현재 3개월에서 6
정부·여당이 산업단지 개조를 통해 5년간 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이를 위해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을 의결하고 전국 곳곳의 산업단지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20년이 경과한 노후 산업단지를 첨단산업 시설과 창업지원 시설,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고, ‘재생사업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는 창업자금과 저리융자 지원을 대대적으로 해주기로 했다. 일자리위원회는 “제조업 고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산업단지를 개조해 살리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3박5일 일정으로 24일까지 미국 방문에 나섰다. 미국 상·하원의 주요 인사를 만나 의회외교로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것인데 여·야가 합의한 ‘공정한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도 이견으로 채택하지 못한 만큼 협상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망외 소득을 거두길 기대한다.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3차 협상이 최근 소득 없이 끝났기 기대치가 더욱 크다. 정은보 방위비분담협
우리나라 도시 3곳 중 2곳에서 인구 감소와 산업 쇠퇴가 진행되고, 정비가 필요한 20년 이상 된 빈집이 35만호에 달한다. 도시 쇠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정부가 도시재생을 핵심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전국 265곳을 도시재생 뉴딜지역으로 선정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최근 빈집·유휴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이 주목을 받는다. 한데 민간부문에서는 도시재생사업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행정주도·국비중심 사업 추진으로 민간의 참여 여지가 작다는 것이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공공 주도의 사업기획에 따라 민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낮췄다. 지난 5월 전망치 2.4%보다 0.4%포인트나 낮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3.0%보다는 1%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그만큼 우리 경제는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 사이에선 올해 1%대 성장 전망이 줄을 잇는다.고용은 경제를 들여다보는 창이다. 경제가 나쁜데 고용만 좋을 턱이 없다. 그럼에도 통계청이 내놓은 ‘10월 고용동향’ 수치는 장밋빛이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만9000명 늘
검찰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본격 조사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 후 5년7개월 만이다. 임관혁 특수단장은 “정치적 고려는 있을 수 없다”며 “마지막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백서를 쓰는 느낌으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참사 원인부터 구조 과정의 문제점, 정부 대응과 지휘체계,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방해, 검찰 수사 축소 외압 의혹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했던 검찰이 여야 균형 맞추기 차원에서 조사에 나선 모양새다.세월호 참사 이후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감사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까지 아흐레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지소미아는 원칙적인 문제”라며 “일본의 경제침탈과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지소미아는 한·일이 풀어야 할 문제로 한·미동맹과는 전혀 관계없다”면서 “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했다. 일본이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 한 지소미아 종료를 강행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정부가 동북아 외교안보 현실을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지소
지난해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지급된 시간외근무수당이 1조4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의 ‘2018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현황’을 보면 지난해 48개 중앙부처와 245개 지방자치단체의 5급 이하 공무원들은 야근수당 등 시간외근무수당으로 1조4574억원을 받았다. 관련 전문가들은 “믿기지 않는 엄청난 액수”라고 밝혔다. 이들 중앙부처·지자체 공무원은 한 달에 19시간 정도의 시간외근무를 하고 월평균 27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문재인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어긋날
최악의 재정적자 사태가 벌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통합재정수지는 26조5000억원 적자를 냈다.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뺀 관리재정수지도 57조원 적자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정부의 기존 재정수지 전망치는 모두 빗나갔다. 정부는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올해 통합재정수지 1조원 흑자, 관리재정수지 42조3000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8월에 수정한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는 올해 통합재정수지 6조5000억원 흑자, 관리재정
자영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혹독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월 현재 15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6000명 줄었다. 1998년 8월 29만6000명 준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비임금근로자도 6만2000명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비임금근로자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40대는 13만6000명, 50대는 5만5000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에서 5만5000명, 제조업에서 2만9000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임기 반환점까지 여태껏 겉돌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서울 지역 27개 동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했다. 서울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이 대상에 올랐다. 분양가 상한제가 4년7개월 만에 부활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택지비·건축비에 적정 이윤을 보탠 가격을 산정한 뒤 그 이하로만 주택을 분양할 수 있다. 아파트 당첨자에게는 5∼10년에 걸친 전매 제한과 2∼3년의 실거주 의무가 주어진다. 일반 아파트는 8일부터,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내년 4월29일 이후 입주자 모
여야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본격적인 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총선기획단 구성을 완료했다. 다음달 9일 정기국회 종료 후에 선거대책위원회도 꾸린다는 방침이다. 과거 총선보다 두세 달 일찍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향후 공천심사 때 참고할 당협위원장 당무 감사도 지난주 모두 마무리했다.민주당은 이른바 ‘시스템 물갈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받은 명단을 공개하고 ‘하위 20%’ 계산 시 불출마자는 뺀다는 방침이다.
복지 사각지대를 예방하고, 공공의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 실효성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 정책 실행이 이제 만 4년을 넘어섰다. 공무원과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는 물론 주민에게까지 낯설지만은 않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실험, 이 시점에서 애초에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올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찾동의 보편방문 성사율이 19.6%인 것으로 언급됐다.서울시가 내놓은 설명자료에 따르면 보편방문율을 넘어 방문 건수나 복지상담 건수 등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고, 특히 찾동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본궤도에 오른다. 지난주 탐색전을 마친 여야는 이번 주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한다. 예결위는 경제 부처 예산안과 비경제 부처 예산안을 심사한다. 7일에는 종합정책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11일부터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가동한다. 올해보다 9.3% 증가한 513조5000억원 규모 초슈퍼 예산안의 본회의 법정처리 시한은 내달 2일이다.예산 심사에서 가장 논란이 될 항목은 복지·일자리 예산이다. 복지·보건·노동 등 ‘광의의 복지’ 예산이 전체 예산안의 35.4%인 181조6000억원에 달한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가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은 그제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와 모기업인 쏘카 이재웅 대표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시행령에 승합차 렌터카는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는 예외조항이 있지만 검찰은 불법 콜택시로 판단한 것이다. 택시업계는 “타다는 즉시 사업장을 폐쇄하고 정부도 운행중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간 멀쩡하게 운용돼 온 서비스가 하루아침에 존폐 기로에 내몰렸다.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첨단기술개발회의 ‘데뷰 2019’에 참석해 “올해 안에 인공지능(AI)
'비정규직 제로’를 외쳤던 문재인정부에서 비정규직이 폭증하고 정규직은 준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748만1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86만7000명이나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보다 3.4%포인트 높은 36.4%까지 치솟았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와 비중은 2003년 관련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35만3000명 준 1307만8000명에 그쳤다.고용의 질을 악화시킨 주범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잘못된 고용정책이다. 최저임금을 대폭 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