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물가오름세 속 경기침체를 겪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짙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인 원자재 값 폭등에다 환율 1300원대가 뉴 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으면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복합위기를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국내 전문가들도 우리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리라고 진단하고 있다. 대표적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8월 경제동향'은 국내 경제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
공공기관(공기업) 종사자들의 ‘한심한’ 현실인식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공공기관에 대한 군살빼기는 국민적 상식이다. 600조원에 가까운 공공기관 부채를 방치하면 국가 재정이 파탄 나고 말 것이란 위기감이 제기된 지 오래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2021년 말 공공 기관 350곳 부채는 583조원이나 된다. 관련 통계를 공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다. 올해 정부예산 607조원에 맞먹는다. 부채는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부동산 대책, 한국판 뉴딜 등 공공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갤럽의 29일 7월4주차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62%였다.윤 대통령은 이달 초 지지율 하락에 대해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그렇게 넘길 게 아니다. 지지율은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종합적인 채점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낮으면 국정 운영의 동력이 떨어져 주요 과제나 정책을 추진하는 데 힘이 실리기 어렵다.지지율이 30%대가 되면 야당이 외면
자영업이 붕괴되고 있다.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오랜 경기 침체에 취업을 못한 젊은 층이나 은퇴한 직장인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자영업으로 몰려든 데다 오랜 코로나19 등 시장경기마저 악화되면서다. 대출금,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적자투성이다.국내 자영업자는 657만여명이다. 인구 8명 중 1명이 자영업을 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폐업도 빈번하다. 작으면 수천만원, 많으면 수억원에 이르는 빚은 피할 수 없는 짐이기도 하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의 처지는 암담하다.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에 메시지와 감동이 없다. ‘서육남’(서울대·60대·남성)과 검찰 인맥 중심으로 짜여진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은 실망을 준 지 오래다. 인사가 망사(亡事)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이다. 상당수 장관(후보자)들의 도덕성 시비를 보면서 윤 대통령의 인재를 고르는 안목에 의문을 갖게 한다.무엇보다 대통령실의 연이은 직원 사적 채용 논란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출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 6촌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인 유튜버 누나
환율 1310원대가 뉴 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으면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복합위기가 더 가중되리라는 우려가 크다. 환율 상승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는 데다 해외 자본 이탈을 부채질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의 복합위기 심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오름세를 계속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서 6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60%나 급등했다. 소비자물가도 치솟고 있다. 6월 상승률은 6%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세일 코리아’ 또한 뚜렷하다. 올
윤석열 대통령이 제2차 비상경제민생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그 부담이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가야 할 사회적 비용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전날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소상공인과 청년 등 금융 취약층 지원에 착수하겠다는 뜻이다. 정부의 민간부채 출구전략 모색은 시의적절한 대응이다.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소상공인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전 세계 교역량도 위축되면서 주력품목의 수출 신장세가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43% 안팎으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독일(4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그러나 7월 들어 10일까지의 수출이 1년 전보다 4.7% 늘었으나, 원자재 값 증가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55억달러(약 7조15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액이 350
헌법재판소는 9월10일부터 시행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놓고 국민의힘 측이 청구한 권한쟁의심판 사건 공개변론을 12일 시작했다. 헌재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박광온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상대로 청구한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을 진행했다. 권한쟁의심판은 헌재가 국가기관 간이나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상호 간에 권한 존재 유무나 범위 다툼을 헌법 해석을 통해 해결하는 행위를 뜻한다.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국민의힘은 ‘검수완박’ 법안 처리 절차를 문제 삼았다. 안건조정위 참여를 위해 벌어졌던 민
현행 소득세법은 8단계 과세표준(과표) 구간을 두고 6∼45%의 소득세율을 적용한다. 2020년 기준 근로소득세 과세 대상 1731만명 중 97%가 속한 과표 8800만원 이하 구간은 과표와 세율이 13년째 그대로다. 물가는 오르는데 세금 체계가 유지되면서 직장인들은 같은 급여를 받아도 세금을 점점 더 많이 내게 된다. 월급쟁이의 유리지갑을 털어 ‘소리 없는 증세’가 이뤄졌다는 불만이 빗발친다.실제로 정부가 거둬들인 소득세 규모는 2008년 3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14조1000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실질
“이 나라의 공정(公正)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자 국민의 간절한 호소입니다.“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대국민 당선 인사의 한 구절이다. ‘공정에 기반한 상식’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제대로 된 사회, 곧 합리적 법치사회라면 상식이 통하면 된다. 세상사 상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구현하려면 무엇보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공정이 귀한 가치로 대접받아야 한다.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공정하지 못한 사례가 넘쳐난다. ‘세종특별자치시 이전기관 종사자 주택 특별공급 아파트(특공)’에 당첨된
미래세대의 ‘짐’ 국가부채 경고음이 크게 울리고 있다. 정부는 금융·외환시장 불안과 고물가 속 경기둔화가 함께 나타나는 복합위기 국면으로 여기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하고,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에 따른 현상에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하다 보니 재정수지 적자 기조가 굳어졌다.기획재정부의 ‘6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4월 말 중앙정부 기준 국가채무 잔액은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섰다.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62조원 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을 감안한 연말 국
지방자치 민선 8기가 7월 1일 시작된다. 앞으로 4년 간 지방자치를 책임지고 새롭게 이끌어 갈 시·도지사 17명, 교육감 17명,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26명과 광역 824명·기초의원 2927명 등 총 4011명에게 주어진 책무가 크고 무겁다. 지방자치 성공 여부는 이들이 얼마나 책임감을 지니고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풀뿌리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지방자치는 햇수로 따지면 지방의회 31년, 단체장 27년을 맞았다. 그야말로 성년기다. 사실 민선초기 주민들의 높은 기대와 달리 경험부족과 빈약한 제도
'청년·민간 고용'이 빠진 장밋빛 고용취업률 통계의 ‘허상’이 드러났다.5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깝게 늘어나면서 15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 대부분은 문재인정부 직접 일자리에 탄력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집계됐다. 경제 중추인 3040 세대는 고용 증가 폭이 종합 4만명으로 저조하고, 단시간 근로 비중도 높은 수준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3만5000명 늘어났다. 60세 이상의 경우 전체 취업자 증가 폭 절반에 달하는 45만9000명이 증가한 반면 청년 취업자 증가 폭은 그 절반에도
공기업(공공기관)에 대한 군살 빼기가 시작된다.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 재정이 파탄나고 말 것이란 위기감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5년간 비대해진 조직과 폭증한 부채를 고려할 때 공공기관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윤석열 대통령이 “공기업이 과하게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일부 공공기관의 건물과 사무실의 호화로움을 지적하고 건물 매각 및 임원진 연봉 삭감을 지시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력한 공공기관 구조 개혁이 기대되고 있다.방만한 경영과 조직 비대화, 생산성 저
당·정·대 윤석열정부 경제정책 방향 제시…국난 극복 시기미 기준금리 자이언트 스텝 0.75%p 인상, 한은도 ‘불가피’무한 경쟁의 글로벌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선 기업에 자율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부처 간 칸막이에 막히거나 규제로 인해 발전 기회를 잃고 있다. 특히 지금은 국난의 시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경제에 태풍이 몰아쳐 우리나라의 주요 거시건전성 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돈줄 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게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기류에 휩싸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가 17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내 1∼5월 적자규모가 78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출액이 역대 2번째로 많았지만 원유 등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수입액이 폭증한 탓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무역수지적자가 158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3억달러)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1, 2차 추가경정예산 탓에 올해도 대규모 재정적자가 불가피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경상·재정수지가 적자를 내는 ‘쌍둥이 적자’가 현실로 다가온 것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정부의 주도적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선거 결과는 후반기 국회 원 구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가 더불어민주당이 당초 지난해 7월 합의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겨주기로 한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민심이 확인되면서 민주당도 더 이상 몽니를 부리기 어려워졌다.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뒤 민주당이 서둘러 추진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통과, 법사위원장 합의 번복 등에 대한 민
장바구니·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민생을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4.8% 올라 13년 반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수준은 더 높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우려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월평균 38만8000원을 지출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 지출 금액은 같은 기간 3.1% 감소했다. 물가 변동을 제외하면 실제 소비 규
[사설1] 국리민복 등지는 野의 조령모개식 행태협치(協治)와 거리가 먼 여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1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5선의 김진표 의원을,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 김영주 의원을 뽑았다. 통상 국회의장 후보는 원내 1당에서 내는 것이 관례로, 후보 선출 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다만 30일부터인 후반기 국회 시작과 함께 김진표 의원이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박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