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과 정치권력은 불가분의 관계다. 러시아 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쓴 '보리스 고두노프' 속 가짜 황태자처럼, 거짓말로 민심을 속여 세상을 뒤집거나 권력의 정점에 오를 수도 있다. 반면 거짓말은 파멸과 몰락을 부르는 치명적 유혹이기도 하다. 상습적인 거짓말로 권력에서 쫓겨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이 그런 경우다. 한때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이들의 추락은 지도자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진실보다 거짓을 택할 때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이재명 더불어민
창원, 진주와 제주 등지에 지하조직을 건설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진보 정당과 노동계 인사들이 모두 북한 공작원 한 명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문화교류국 소속의 김명성이란 공작원이 2016년 창원 총책을 2017년엔 제주 총책을 각각 동남아로 불러들여 지하조직 건설을 지시했다. 그 뒤 ‘윤석열 규탄’ ‘민주노충 침투‧장악’ 같은 지침을 지속적으로 내려보냇다. 공안 당국은 김명성의 지시를 받은 지하조직이 남부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에 만들어진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김명성은 북한문화교류국 동남아 거점장
윤석열 정부가 노동·연금·교육 개혁 기치를 내걸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특히 연금개혁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저출산·고령화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국민 개개인의 노후 설계와 직결되는 ‘핫이슈’다. 최근 국회에서 연금개혁을 논의하고 있으나 개혁 방향을 제대로 잡았는지 걱정이 앞선다. 덩치는 국민연금이 가장 크지만, 가장 문제가 많아 당장 메스를 들이대야 할 것은 공무원등 사학연금이기 때문이다.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국민연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개혁방안 마련을 정부에 넘기고 공적연금 전반에 대한 개혁을
“윤석열 대통령의 자체 핵무장 발언은 ‘핵 포퓰리즘’(nuclear populism)이다.” 지난 1월25일, 세계적인 미국의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기금’에 게재된 전문가 의견이다. 글쓴이는 슈테펜 헤르초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과 로런 수킨 런던 정경대 교수이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윤 대통령을 우리나라의 “첫 번째 포퓰리스트 대통령(Yoon-the country’s first populist president)”으로 묘사했다.이들은 그 근거로 핵무장에 71%가 넘게 찬성하는 지난해 국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
조직 경영 관련 용어 중 하나인 ‘스킨 인 더 게임’은 어떤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에 따른 실패 위험과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뜻이다. 저명한 경영 이론가 나심 탈레브는 동명의 저서에서 리더를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전문 경영인을 리더라 부르지 않는 것은 책임감의 깊이가 오너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정부 5년간 ‘이러고도 나라가 존속할 수 있나’ 걱정할 정도로 무책임한 정책 결정이 반복됐다.국민연금이 존속하려면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이치다. 그
이른바 ‘난방비 쇼크’에 놀란 정부가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동절기 에너지 바우처를 2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 등을 26일 내놨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 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난방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위기 대응에 가장 빨리 동원할 수 있는 단기적 수단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일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주택 단열 개선 등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과 관련해 지역 특성에 따라 2-4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를 통해서 대표성이 좀더 강화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진표 국회의장도 “승자 독식 선거 제도로 정치권 대립과 갈등이 증폭된다는 비판이 많다”며 대안으로 중대선거구제를 제안했다. 지역구마다 국회의원 1명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는 승패가 분명해 책임정치를 구현한다고 하지만, 승자 독식 구조여서 여야정당, 지지자 간 극단적 대립과 갈등을 키워왔다. 승자 독식의 가장 큰 원인은 대통령제이지만 의원 소선거구제의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소
조선 시대 당쟁은 심했다. 같은 당파끼리 한 마을에 모여 살고, 다른 당파와는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았다. 다른 당파의 길흉사에 가면 수군거리고, 통혼하면 무리 지어 배척했다. 말씨와 복장이 달라, 길에서 만나도 어느 당파인지 알았다. 정치가 생활 세계까지 완전히 점령한 것이다. 당파는 자손 대대로 세습되고, 다른 당파는 서로 원수처럼 죽였다. 실학자 이익이 그린 당쟁의 살벌한 풍경이다.지금도 지인들,동창들 어떤 모임에서 이든지간에 정치적 견해로싸우고 서로 배척 하고 의가 갈라지고 심지어 결혼상대의 정치 성향을 보는 정치적
포럼의 이름인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됐을 때 머무른 곳이다.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하게, 말은 적게, 행동은 무겁게’ 등 네 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의 거처라는 뜻으로 포럼의 모임을 사의제라 했단다.문재인 정부에서 총리,장관이나 청와대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모인 정책 포럼 ‘사의재’가 어제 출범했다. 출범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여러명도 참석했다. 민간 싱크탱크를 내세웠지만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총결집한 모양새다. 사의재 측은 문 정부 5년의 국정 운영에 대해 성찰하고 개선·발전시킬 것을 찾겠다는
넷플릭스는 3년 반, 페이스북은 10개월, 인스타그램은 두 달 반, 챗GPT는 5일. 각 서비스가 사용자 1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지난해 11월 오픈 AI가 선보인 인공지능(AI) 챗봇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사이, 과학자들은 또 다른 의문을 품는다. “사용자가 1억 명을 넘어 10억 명이 되면 서버 반도체가 버텨낼 수 있을까.”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비스에는 이를 감당할 똑똑한 대용량 두뇌가 필수. 그게 AI반도체다. 산업 곳곳에 AI가 접목되며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은 쑥쑥 크는 중이다. 시장조사업
북한의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충북 청주지역 활동가들에 대한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이들은 북한 통일전선부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 1인 시위와 서명운동 등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청주지법은 지난 2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혐의를 받고 있는 4명 중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이들은 2017년부터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 '북한 노선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포섭해 한국 지하조직을 결성하라'는 지령과 함께 활동자금
매년 새해는 겨울 추위와 함께 시작됐다. 지난 6일 소한 (小寒)이 지나더니 오는 20일이 대한(大寒)이고, 22일이 설날이다.옛날부터 ‘소한 대한이 지나면 큰 겨울 추위는 없다’는 말이 있다. 설이 지나면 대보름이 오고 절기상 입춘(立春) 이어서 봄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다. 그렇지만 요즘 날씨는 가장 추운 한겨울로 섣부르게 절기를 입에 올리는 것은 성급한 얘기다.한겨울 추위처럼 지금 지구촌 모두가 꽁꽁 얼어붙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 강대국인 미국 중국의 갈등 속에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곳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국가안보실에 지시했다.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합동 드론부대 창설과 연내 소형 드론 개발도 지시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남북 합의 효력 정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남북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여당에서는 이런 윤대통령을 향해 무능 안보, 국민을 위험에 빠트린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그렇다면 지난 정부처럼 북한의 도발에 유
국회에서 논의될 국민연금 개혁의 주요 안건이 정해졌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이하 특위) 민간자문위원회가 어제 보험료 인상, 소득대체율 인상, 연금 지급 및 의무가입 연령 상향을 목표로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특위에 보고했다.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기조다. 문재인 정부가 했던 2018년 4차 재정추계에선 국민연금이 2042년에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에 완전히 고갈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보다 이른 2055년을 고갈 시점으로 봤다. 이대로 두면 1990년생은 65세가 되
실로 나는 35년 만에 을 다시 방문했다. 정월 초이튿날 임원 몇 명과 함께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 내외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갔었다. 필자가 1987년에 이화장에 들어가 예배를 인도할 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와 이인수 박사 내외분과 함께였다. 그때 50대였던 이인수 박사도 어느덧 92세의 노인이 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나는 그 자리에서 신년예배를 인도했다. 먼저 찬송을 선택했다. 「멀리 멀리 갔더니 처량하고 곤하면 슬프고도 외로워 정처 없이 다
2017년 8월 20일, 출범 100일을 맞은 문 정부는 100개 국정과제를 설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타운홀 미팅식으로 진행된 보고회는 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들이 총출동했다. 사회를 봤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약속’이라며 행사장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야말로 국민들에게 설레임 가득하기에 충분했다. 이후 문 정부는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표방했다. 이후 5년 동안 370개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 10만172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탈원
정부가 발족한 전문가 논의 기구인 ‘미래노동시장연구’(이하 미래연)가 노동시장 개혁과제 권고문을 내놨다. 근로시간과 임금체계에 초점을 맞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논길을 끄는 것은 ‘주 52시간제’의 유연 적용이다. 현재 1주 단위로 관리되는 연장근로 시간을 월‧분기‧반기‧연간 단위로 다양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특정 주에 52 시간을 넘기더라도 기간 전체의 평균 근로 시간이 주당 52 시간 이하면 된다. 쉽게 말해 아이스크림공장 근로자가 여름철엔 많이 일하고, 겨울철엔 적게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정부를 ‘패륜 정권’이라고 비판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패륜의 아이콘’ 이재명 대표가 패륜을 언급하니 개탄스럽다”고 맞받았다.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패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정치인이 바로 이재명 대표다. 본인 가족의 아픔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국민의 고통을 말하는가”라며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이천 물류센터 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을 찍었던 이 대표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이 대표는 말을 뱉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고 말할 자격에 대해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를 보낸다. 년 말인데도 거리는 스산하고 활기가 떨어져 보인다. 잠시 월드컵의 열기로 후꾼 달아올랐던 흥분도 가라앉았고, 아파트값은 뚝뚝 떨어지고 있고...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의 경제가 곤두박질할지 모른다는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다. K 방산 말고는 수출이 잘 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리고 대학들은 학생 모집에 골몰하고 있지만, 자퇴자들이 한 대학에 수천 명이 되고, 갈길 몰라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대다수다. 또 대학을 졸업해도 갈만한 직장은 별로 없
잘못을 감추기 위해 사실을 숨기거나 거짓으로 꾸미는 일은 범죄에 가깝다. 문재인 정부는 분식(粉飾)이 유독 심했다. 국가 통계까지 조작한 의혹을 감사원이 조사 중이다.이를두고 더불어 민주당은 표적 감사란다, 글쎄 과연 표적 감사일까,윤정부도 사저 리모델링 특혜 문제로 감사원이 감사 중이다.감사, 조사, 수사에는 성역이 없다.문 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이란 정책으로 최저임금을 급속히 올리자 취업자 증가 폭이 크게 줄고 하위 20% 계층의 근로소득이 37%나 급감했다. 그러자 통계 기준과 계산 방법을 바꾸고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