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장기 운항 지연, 결항, 회항 등 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항공기 고장·회항 사건이 잇따르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까지 바뀌면서 자칫 어수선한 업계 분위기가 이 같은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불안한 조짐들이 근래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22일 일본에서 아시아나 여객기가 무단으로 활주로에 들어갔다가 문제가 됐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도 지난 11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관제탑 허가가 떨어지기도 전에 이륙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조종사들은 당시 기장이 관제사가 다른 비행기에 한 지시를 잘못 알아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취항하는 항공사가 늘고, 외국인 기장도 많아지면서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항공당국은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국내 항공사 조종사와 관제사들을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벌여야 할 것이다. 9개 국적 항공사(400여대)의 모든 비행기에 대해 최근 1년간 결함 이력 등을 분석해 항공기별로 고장이 잦은 취약 부분을 찾아내길 바란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는 비행기 나이가 20년을 넘거나 고장이 잦은 항공기(항공사별 상위 10%)는 장거리와 심야 시간대에 운항되지 않도록 관리·감독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국토부는 지난 3월 시장의 예상보다 많게 신규 면허를 발급한 저비용항공사(LCC) 3곳에 대해서도 항공 회항률과 정시율 등을 비롯한 시스템 점검 등을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국내 LCC는 현재 운항 중인 6곳을 포함해 모두 9곳이 됐다. 신규 LCC가 경쟁을 통해 저렴한 항공권과 개선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편익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문제는 승객들의 안전이다. 정부는 LCC를 포함해 항공기의 안전 문제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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