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성복)은 일본 아베 정부가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제국주의적 행태를 버리고, 이웃 국가와 평화롭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함께 발전하는 길로 나가길 바란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8일 광복 74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회관 한교총 회의실에서 열린 교계 기자간담회에는 교계 기자 30여명이 참석해 한교총이 발표한 성명서에 귀를 기울였다.

한교총은 “2019년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한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민족말살을 꾀한 일본제국주의로부터 우리 민족을 해방시켜주신지 74주년”이라며 “3.1 독립운동 100주년이기도한 지금, 아베 정부는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명분으로 헌법 개정을 도모하고 있고, 일본 극우파 또한 혐한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우리는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찬탈을 기억한다”며 “과거를 반복하듯 자행된 일본의 경제 도발을 계기로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완전한 독립과 광복의 길로 달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교총은 성명서를 통해 ▲ 일본 아베 정부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제국주의적 행태를 버리고, 이웃 국가와 평화롭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함께 발전하는 길로 나갈 것 ▲ 한국 정부는 과거 일본에 의해 촉발된 민족의 아픈 상처를 조속히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작금의 악화된 한일관계를 외교를 통해 공동의 평화로 바꿔나갈 것을 요구했다.

또한 ▲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과 국민들의 지지로 일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산업 광복의 기쁨을 국민들과 공유할 것 ▲ 시민사회는 일본 및 동아시아 시민사회와 적극 대화하고 연대하여 문제해결에 앞장설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

하지만 한국교회에 대해선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에 따라 기도하며 화평을 이루는 사도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며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말씀에 의지하여 동아시아 복음화에 주력하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일본의 경제도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교총 관계자는 “일본이 적이 아니라 아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문제”라며 “한국교회가 친일파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 일본을 원수로 삼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화해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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