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가 13일 오전 CTS TV [뉴스 THE보기]에 출연해 ‘한일관계 악화, 기독교적 해법’에 대한 대담을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와)로 ‘한일관계가 경색된 것과 관련 먼저 그 과정과 현황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우리 법원은 1심과 2심은 일본 기업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2012년 5월 24일 대법원은 지난 2012년 5월 24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환송하며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지난해 10월 30일 대법원은 징용 피해자 개인 개인에게 손해배상을 해줘야 한다고 확정판결을 했다.”며 “그러자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협정 때 지불한 보상금 3억원에 피해자 보상금도 포함되어 있다고 반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정부는 박근혜 정부 때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의 핵심 쟁점인 ‘개인 청구권’과 관련해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의 배상 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라는 법리 검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래서 대법원 판결을 최대한 늦추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났고,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의 파국을 막기 위해 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중에 하나는 우리 기업과 피해자를 1대1로 연결해 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며 “그런데 일본이 우리정부의 방안을 거부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일 수출규제조치를 내렸고, 8월 2일에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정부도 어제(8월 12) 1736개의 전략물자를 비롯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일 간의 갈등이 고조되어 있다.”며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본도 파국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며 수위 조절에 나선 분위기다. 8.15 광복 74주년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정부의 강경 대치로 한미일 삼각안보동맹체제의 와해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는 북한 핵문제 등 국가 안보 위기 상황에서 한미일 공조체제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군사정보협정(지소미아)을 폐기하자는 일부 정부와 정치인, 시민사회의 주장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위해서는 한미일 삼각안보공조가 중요하다. 만일 지소미아를 폐기할 경우 북중러가 오판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고, 북한은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만 대화하려고 한다. 지소미아가 폐기되면 우리나라만 외교적 고립이 될 수 있다.”며 지소미아 폐기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정치·외교적 노력과 함께 종교계와 시민사회의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하여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 특히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끌어내어 일본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한일 공조, 나아가 한미일공조가 깨지면 한국은 물론 일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불매운동, 일본여행 안 가는 것 그리고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결정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반일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 감정가져라, 갖지 말라고 할 수가 없다.”며 “아베 정권과 일본 국민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아베 총리의 부친은 가미카제 자살특공대 전투기 조종사였고, 조부는 1944년 조선총독부 10대 총독을 역임했다. 그만큼 일본제국주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YMCA나 YWCA 같은 국제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단체들이 일본의 시민사회에 연대하여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에 항의를 표하는 방법도 있다.”며 “또한 오야마 레이지 목사 같은 양심적인 일본 목회자들이 일본 정부에 항의하고 보복 조치를 철회하도록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서독의 빌리브란트 총리 같은 일본이 미래 위한 진정한 과거사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빌리 브란트는 1969년부터 1974년까지 서독 총리를 역임하면서 동방정책을 폈다. 그리고 전범국가의 총리로서 피해국가인 폴란드를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다.”며 “독일은 철저한 전범국가로서의 사죄와 배상, 역사청산을 통해 경제, 문화, 복지국가가 되었고,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국가가 됐다. 일본도 독일을 본받아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하고 지혜로워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일제침탈에 맞서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했다. 남존여비사상이 강하던 그 당시에 남자와 여자는 물론 계층과 이념을 초월해 한마음이 되었다.”며 “그리고 3.1독립만세운동을 했다. 한 달 후인 1919년 4월 11일 중국에서 상해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조선왕조 대한제국 500년의 역사를 단번에 국민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으로 바꿨다. 자유, 민주, 공화, 평등의 국가를 세운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이승만, 김구, 안창호 선생 등 신실한 기독교 지도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1997년 11월 국가경제부도사태 IMF 때는 온 국민이 금모으기운동에 나섰다. 1년 여 만에 IMF 국가부도사태를 극복하는 한편 IT와 벤쳐 붐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면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개발도상국가에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다.”며 “우리 국민은 이처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와 대동단결력이 있다. 이번 일본술출규제조치와 백색국가 제외는 우리나라와 기업에 위기일 수 있지만, 부품의 국산화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기술개발과 국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기독교적 해법도 제시했다.

김 목사는 “구약의 요나 선지자는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 받았으나 자기 나라를 침략하고 괴롭혔던 나라의 수도로 가는 것을 싫었다. 그래서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던지움을 받고 물고기 뱃속에서 3일을 지내면서 회개하고 토해냄을 당한 후 니느웨로 갔다. 하지만 거기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그런데 하나님의 강권으로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했을 때 10만 니느웨 백성이 회개했다.”며 “요나의 마음이 우리 마음이다. 우리 기독교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일본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공의로운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지만,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한일 갈등이 속히 해결되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역사의 주권자는 하나님이시고, 민족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선교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 선교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우리보다 200년이나 앞서 복음을 받은 일본의 복음화율은 1퍼센트 미만”이라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리고 일본 기독교인들에게 일제가 한국을 침략해 신사참배 강요 등을 했던 역사를 알려야 한다.”며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김 목사는 “1992년 7월과 8월 CCC 대학생들과 함께 일본 오사카 단기선교사역을 했었다. 당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일본 선수를 제치고 마라톤 우승을 하는 모습을 일본 성도 집에서 TV로 시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한국교회사를 설명하면서 일제 36년의 역사를 이야기했을 때 일본 성도들이 울면서 사과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용서를 하고 화해하고 하나가 되었다.”며 “당시에도 일본은 군국주의 군사대국화를 노리며 PKO법안을 추진하고 있었고, 일제가 행한 침략에 대한 역사를 왜곡해 교과서에 수록해 반일감정이 크게 일었던 때다. 선교사들이 복음 전파와 함께 한일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여 화해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도 당부를 했다.

김 목사는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한 국가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기도보다 성령보다 앞서지 말아야 한다.”며 “영국의 피의 여왕이라고 불리었던 존 메리 여왕은 스코틀랜드의 개혁자 존 낙스 목사의 기도를 1만 명의 군사보다 무섭게 여겼다고 한다.”며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비상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과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한편 김 목사는 대담에서 정해진 방송 시간으로 언급하지 않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 목사는 친일과 반일 논란을 넘어 일본을 활용하는 용일(用日)을 해야 한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김 목사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던 고건 전 총리를 이듬해 만났다. 우리 사회 일부에서 반미운동이 일어났던 때”라며 “고건 전 총리는 ‘친미냐, 반미냐를 뛰어넘어 용미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나라의 안보와 평화, 통일을 위해 미국을 활용해야지, 친미와 반미로 나뉘어 서로 갈등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보수와 진보의 시각을 뛰어 넘은 용미를 주장하셨다. 실용주의를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친일과 반일로 나뉘어져 갈등하고 있다. 또한 극일을 헤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친일, 반일, 극일을 넘어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본을 활용하는 용일(用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지나친 친일성 발언에 대해서는 일본 아베 정권과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을 옹호하는 것이 되며, 국민통합에 장애요인이 된다며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우리사회에 아베총리에게는 사죄하고, 우리 대통령도 아베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가 하면 ‘일제가 침략하지 않았더러라도 조선을 멸망했을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이 목회자이고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이라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이어 “지금 한일 갈등은 일본의 경제보복조치로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삼권분립 국가인데 정부가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나름대로 한일관계 파탄을 막기 위한 여러 방안을 찾았다. 하지만 일본이 거부하고 수출규제조치와 함께 백색국가제외를 결정하면서 갈등이 고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는 1885년 선교사의 입국으로 복음이 전파되었다. 복음이 전파된 나라마다 여권신장, 학교, 병원, 교회 등이 설립되었고, 문맹타파를 하는 데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며 “일제 36년간의 압제 기간 창씨개명, 위안부와 강제징용, 수저와 젓가락, 심지어 교회 종까지 전쟁물자로 동원하고, 신사참배 강요 등을 했다.”며 “만일 일제 36년 압제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36년의 세월만큼 발전했을 것”이라고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발언과 식민성 발언을 비판했다.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목사는 “대통령과 위정자들에게 힘을 실어주어 한일갈등을 잘 대처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분열하면 지고, 한마음 한뜻이 되면 이긴다.“고 말했다.

특히 “로마서 13장 4절에 보면 국가 지도자를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하나님이 세우신 국가 지도자를 존중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국가 지도자에 대해 비난하고 막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무례한 기독교’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고,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점점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며 표현의 신중함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일관계의 악화의 원인과 책임의 소재는 한일관계가 정상화된 이후에 따져도 늦지 않다. 지금은 급한 불을 끄는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인은 공의로운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지만,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한일 갈등이 속히 해결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800만 잡신의 나라이자 우리를 침략했고, 신사참배 우상숭배를 강요했던 일본, 아베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일본이 진정으로 과거역사를 청산하고 21세기 동북아와 세계평화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가 아닌, 용서와 화해의 실천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일 양국 정부가 공동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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