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환경개선 및 이발·미용, 작은 음악회, 마을잔치로 사랑 실천

▲ 남대문교회 손윤탁 목사

서울 퇴계로의 남대문교회(담임 손윤탁 목사) 성도들이 충북 영동의 도마령 아래 민주지산 입구에 위치한 오지교회(조동교회)를 찾아 구슬땀으로 흘리며 농촌봉사활동을 펼쳤다.

장성영 목사(지도목사)와 이희택 장로(국내선교위원장)를 단장으로 교우 37명은 지난 15일(목)부터 17일(토)까지 3일간, 농촌의 노인들이 자력으로 할 수 없는 지붕수리 및 방충망 설치, 형광등(LED) 교체 등 시설개선 사업과 미용봉사, 의료 봉사, 떡과 음료, 과일, 갈비탕 등으로 정성껏 준비한 마을경로잔치를 통해 영동군 용화면 3개 부락 111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특별히 첫 날 저녁에는 농촌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무더위에 심신이 지친 주민들을 위로했고, 낮 시간 동안에는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신청 받은 시설 보수 봉사를 하였으며, 둘째 날 마련한 마을경로잔치에는 지역주민 52명이 참석하여 식사와 함께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통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오락과 퀴즈를 통해 상품과 선물을 나누고, 남대문교회 손윤탁 목사가 어른들이 알아듣기 쉽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 남대문교회 봉사팀

남대문교회 국내선교위원회는 24년째 국내의 산간 오지 마을을 찾아 농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대문 교회는 한국 최초의 의료선교사인 알렌이 위험을 무릅쓰고 민비의 조카인 민영익을 치료한 후 제중원(광혜원)을 설립하고, 후에 제4대 에비슨선교사를 통해 세브란스 병원이 설립되면서 지역복음화를 위해 ‘남문밖교회’로 설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남대문교회가 봉사를 펼친 조동교회(홍다복 목사 시무)는 충북노회가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를 졸업하고 1923년 청주선교부에 부임하여 어린이 전도와 교육을 위해 영동지역을 찾았다가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한국에 온 지 3년만인 29세의 젊은 나이로 순교한 부례선 선교사(Jason G. Purdy)를 기념하기 위해 1986년 건축한 교회이다. 부례선 선교사가 순교한 후 그의 부인 에밀리가 미국으로 돌아가 전국 주일학교 크리스마스 헌금을 모아 1932년 청주에 ‘부례선 목사 기념 성경학교’를 설립하였는데, 이곳은 그 당시 중부권 목회자를 배출하는 산실이 되었고, 선배의 숭고한 뜻을 잇겠다며 자원한 프린스턴 출신 한부선 선교사(B. F. Hunt, 청주주재 1928-1936)는 충북의 농촌교회 부흥에 큰 활약을 펼쳤으며 훗날 고려신학대학교 학장으로 활약했다.

▲ 조동교회

도시교회가 농촌교회와 결연을 맺고 해마다 찾아가 구슬땀을 흘리며, 돌아보고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고사(枯死)하고 있는 농촌교회에 생기를 불어넣고, 한국사회가 이만큼 지탱하도록 헌신하신 농촌 어른들께 큰 위로와 기쁨을 주는 일이기에 남대문교회는 교회 설립 당시 정신을 이어받아 매년 농촌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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