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소재 JG작은도서관에서 작은 꿈놀이축제가 지난 10월 26일에 열렸다. 다채로운 행사와 눈요기가 풍부한 여느 축제와는 달리 아이들이 진행하고 주인공인 색다른 작은 축제였다. 지켜보는 부모들과 주민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걸렸다.

‘명화큐브북 강혜라 글 작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아이들은 입체형 북(book)을 만들어보고 또 먹자시장을 위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음식도 만들었다. 축제는 어른들의 역할을 최대한 배제한 채 관람과 소비자의 역할을 주었다.

이날 황의일 교수(기하성 부총회장, 지구촌미래지도자협의회 총재, 광문교회 담임목사)가 참석해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이고 리더다”라고 강조하고 “사람들이 경험한 것을 기록한 것이 책이다. 또한 지식이다. 책에는 경험이 있고 삶의 방법이 있으며 철학이 있다. 전자매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소중한 행복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들을 미래와 행복을 위해 어른들의 관심이 중요함을 당부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았던 시간은 큐브 북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다. 강 작가는 작은 큐브(종이상자)가 어떻게 책으로 변하는지 함께 만들어보며 인기를 독차지했다. 아이들은 만드는 과정을 즐기고 완성된 큐브 북을 들고 “재밌어요”, “신기해요”라며 친근함을 보여줬다.

어머니들과 주민들은 작은 바자회로 서로 필요한 물건들을 나누고 이웃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어머니는 “학교가 옆이라 방과 후에 항상 이 도서관에 온다. 이 도서관으로 아이가 책과 가까워질 수 있어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며, 축제에 대해서는 “조금 미흡하더라도 아이들이 주체인 축제라서 너무 좋다.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은혜롭다. 이런 축제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JG작은도서관의 이승진 사서는 “적극 지원해 주신 관장님과 지역 주민들께 감사하다”며 “외동아가 많아지면서 부모의 의존도가 더 커졌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고 또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마음이지만 다음에는 더 정성들여 기획하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쥐어져있고 고개 숙여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은 더 이상 낮선 풍경이 아니다. 시대적인 현상이라고 넘겨 볼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관심과 집중이 필요하다. 누구나 책의 소중함과 독서의 지대한 영향을 말하지만 정작 기회는 부족한 현실이다. 김제시의 이 작은 도서관은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더불어 인근 주민이 함께 어울리고 호흡하는 쉼터로서 이상적인 역할을 보여주어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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