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산하 태성문화재단이 내년 2월 9일까지 광명 일직동 호반아트리움에서 <ART in the BOOK : 감성을 깨우는 일러스트 판타지 세계>라는 제목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세계적으로 주목되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20여 명의 작품을 바탕으로 동화책 속 원화 작품과 오브제, 설치, 애니메이션 등 3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 프란체스카 델로르토-신데렐라

호반아트리움 관계자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읽어 주는 어린 왕자와 사춘기 시절과 성인이 되어 읽은 같은 작품의 의미는 계속해서 달라질 것”이라며 “성인이 된 이후에 더욱 풍부하고 깊은 맥락으로 음미할 수 있는 동화책과 그 안의 삶이라는 관점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션들은 아동들이 글을 배우기 전에 다양한 삶과 세계에 대해 학습하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호반아트리움 측은 “어릴 적 그림책 이미지를 보고 느끼며 직관으로 세상을 읽어내던 시절의 모습과 다양한 배경지식과 경험으로 세상을 읽어 내는 어른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동화는 더욱 풍성한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시 기획 소감을 밝혔다.

▲ 프란체스카 델로르토-라푼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동화인 ‘신데렐라’, ‘라푼젤’, ‘인어공주’와 같은 고전부터 ‘내가 만약 시장님이 된다면’, ‘우리 아빠는 광부’ 등과 같이 현 세태를 반영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오래된 민담과 설화에 기반한 고전 동화들이 권선징악적 교훈을 담고 있다면, 현대 동화들은 다채로운 삶의 지평을 담아냄과 동시에 독자의 예상을 뒤집는 반전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호반아트리움 관계자는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과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등 그림책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유럽, 중동, 남아메리카 등 다양한 나라의 개성으로 표현된 작품을 마주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은 예전처럼 스토리텔링을 이해하도록 돕는 부수적인 매개가 아니라 또 하나의 예술이자 장르가 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 미술 분야의 아티스트나 저자(author)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거나 출판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그림책 작가들에게 보다 정당한 평가를 제공하고, 그들의 예술가적 면모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반아트리움 02-6337-7300)

▲ 가브리엘 파체코-미녀와 야수
▲ 루시아 스포르차-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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