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에 중병으로 입원한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 직장을 쉬고 간병을 하거나 유급 간병인을 고용해야 하는데, 하루 8만~10만원에 달하는 간병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때로는 간병문제로 가족 간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간병 부담을 줄이고 감염예방 등 환자안전 강화를 통한 입원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국민건강보험에서는 2013년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환자와 가족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인력은 병원이 직접 고용해야 하고, 간호인력의 수에 비례해 더 높은 수가를 지불하고 있으며, 간병서비스 제공이 용이하도록 병동의 구조 개선에 정부가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어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작지 않다.

통합병동 내에 보호자와 간병인의 상주를 금하면서 병실 내 혼잡과 소음, 가족과 간병인의 식사로 인한 음식 냄새 등 비위생적인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면회시간 관리로 방문객으로 인한 불편감이 줄어들어 환자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아직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부실한 병원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의 운영성과에 따라 경제적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시범사업 참여기관은 올해 9월 기준으로 전국 510개 기관에 4만2539병상인데 간호인력의 처우개선 실태, 정규직 고용 비율, 통합병동 참여규모 등에 따라 총 152억원을 차등 지급했다고 한다. 이것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사업의 참여확산과 간호인력의 처우개선, 입원서비스 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병원 중에는 입원환자를 간호하기 위한 인력을 얼마나 고용했는지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고서도 건강보험 입원료를 꼬박꼬박 받아가는 병원이 30%에 달한다. 향후 인센티브 규모의 확대와 함께, 병동운영 및 환경개선, 환자 안전관리체계, 이용자 만족도 등 서비스 질 영역으로 단계적으로 평가영역을 확대해 서비스 질 향상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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