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1000개가 넘는 신청기업이 열띤 경쟁을 펼쳐 55개의 강소기업이 선정됐다. 일본의 수출규제품목인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등 일본이 독과점하는 소재·부품·장비의 기술국산화를 추진하는 기업도 있고 수소차, 롤러블 디스플레이, 5G 장비 등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기업까지 면면이 작지만 강한 혁신기업이었다.

이번에 선정된 강소기업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있다. 먼저, 첨단 제조업의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자립의 가능성 확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신산업 창출의 가능성이다. 이러한 강소기업의 원천기술이 축적되고 확산한다면 4차 산업혁명의 패권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강소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혁신으로 기업의 성장과 함께 국민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다. 스마트 공장의 필수 요소인 로봇모션 제어기 전문 강소기업은 현재 150억원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를 5년 내 1000억원으로 늘려 해당 분야의 글로벌 강자가 되겠다고 한다. OLED 부품 기업은 자금난으로 R&D 투자시기를 놓쳐 일본에 10년간 뒤처졌던 뼈아픈 기억을 상기하면서 앞으로는 일본의 기술력보다 항상 우위에 서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정부는 어려운 여건에서 기술혁신을 일궈온 강소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강소기업이 빠른 기술혁신과 사업화를 이룰 수 있도록 R&D, 자금, 투자, 시험 양산 등 전 주기에 걸쳐 과감한 뒷받침이 요청된다. 대통령 직속의 민관 합동기구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의 역할도 기대된다. ‘대중소 상생협의회’를 두고 수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분업적 상생협력 모델 확산 또한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국내 수요 확대가 중소기업의 공급품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기업의 국내 수요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안정적인 수요처 공급을 위한 대기업의 보다 인내 있는 지원 역시 필요하다.

강소기업은 핵심 기술의 국산화는 물론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갈 기업이다. 궁극적으로는 잠재적 강소기업이 기술혁신에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면서 우리나라를 4차 산업혁명의 패권국가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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