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린내 나는 역사 속

어리둥절하면서 맞추어 간다

그게 세상이 되고

역사가 된다

 

오늘도 동쪽에는 해가 뜬다

과거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그렇게 뜰 것이다

역사는 그 속에 맞추어 간다

진리는 역사를 만들지 않는다

다만 승자에 의해서 만들어질 뿐

 

진리는

아무 말이 없다

바라만 보고 있다

언젠가는 위대한 책 속의 내용이 이루어질 뿐이다

 

마지막 승자로.

 

▲ 박연원 시인

<신작 시집 ‘바보를 위하여’(청어詩人選 220) 중에서...>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