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승렬 논설위원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하여 ‘팬데믹(pandemic)’ 선언을 한 바 있다. 불과 이틀 전인 3월 9일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좌우되지 않는다”, “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음을 볼 때 매우 충격적이다. 팬데믹은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지막 6단계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여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들었음을 의미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주간 중국 외 코로나19 발생사례는 13배 증가했고, 발병국은 3배 늘어났다”며 “우리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WHO는 지금까지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 팬데믹을 선언한 것이다. WHO는 “팬데믹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속수무책이라는 인상을 주어 자포자기 등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지속적인 전쟁을 당부했다. 또한 “우리는 이전에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을 본 적이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며 팬데믹을 통제할 수단이 없음을 밝히고 집단감염과 지역감염예방책을 개인과 개별 국가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1월 30일 본보 기사와 비교할 때 불과 40여 일 사이에 발생국은 60개국에서 119개국(98% 증가), 확진자는 84,108명에서 126,354명(50% 증가), 사망자는 2,876명에서 4,635명(61% 증가)으로 증가하였다.

정부가 감염의 예방과 치유의 보건정책을 펼쳐야 하는 데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보건정책은 불가능하다. 감염 의심환자와 감염자선별 및 분리,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방지에 한계가 있는 마스크 공급 정도이다. 마스크는 소립자 비말에는 쓸모없고 코로나19는 사스보다 1,000배 빠르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보건정책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위기관리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공중보건활동과 더불어 국가와 사회의 기능유지를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잠복기에 손쉽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 개발 등 예비진단시스템을 구축하고, 병원 등 의료기관을 Clean Zone으로 관리하여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실, 콜센타, AS센타 등에 Safe Zone을 설정해야 한다. 또한 실내 바이러스 살균기를 비치하여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자동차, 기차, 비행기에도 살균기를 비치하여 사람 간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 택시운전자의 운전석, 관공서 접수창구, 기업 AS센타 등에 비닐 형태의 기능성 가림막을 만들어 상담과정에서 전파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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