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에 간 10년전 천안함 46용사 추모 소년

강진복 기자l승인2020.03.25l수정2020.03.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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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천안함을 인양할 당시 초등학교 4학년 권현우 학생이 쓴 일기이다.

- 천안함 추모기간 중 어머니가 해군 페이스북에 ‘천안함 챌린지’ 하면서 알려져

   지금 사이버 공간에서는 천안함 추모 열기가 뜨겁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연들이 올라와 46용사를 기리고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을 위로하고 있다.

 그 중 가슴 뭉클한 반전 사연이 ‘해군 페이스북’에 올라와 화제다. 해당글은 천안함 챌린지를 소개하는 게시물에 댓글로 달린 내용으로 짧은 챌린지 인증글과 한 아이의 그림일기장 사진이 전부다.

 글쓴이는 “10년 전 금요일 밤 속보. 안타깝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슬픔이었습니다. 46명 장병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평화로운 영해를 수호하던 천안함 모든 승조원 장병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46명의 장병과 한주호 준위님 희생과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1장을 첨부했다.

 사진은 그림 일기장으로 거기에는 인양되고 있는 ‘772’라는 선체번호가 새겨진 천안함의 모습을 그린 그림과 함께 삐뚤빼뚤한 글씨로 “너무너무 슬프다. 천안함이 인양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그들의 부모님들은 많이 울었다. 나도 우리나라에 큰 슬픈 소식이 있어서 슬프다”라는 일기가 적혀있다. 문법을 뛰어넘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가슴을 울린다.

 반전은 “아래의 일기를 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아들이 해군사관생도가 되었습니다.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의 숭고함을 받들고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쓴이의 글에서 드러났다.

 그림일기를 그린 아이가 커서 해군사관생도가 된 것. 주인공은 지난 달 14일 당당하게 해사 78기로 입학한 권현우 생도다. 권 생도는 어렸을 때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고 2018년도에 해군사관학교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떨어지고, 재수 끝에 지난해 다시 도전하여 꿈을 이루었다.

 충남 아산에 거주 중인 권 생도의 어머니 윤은주(51) 씨는 “10년 전 천안함 소식을 접하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떨었을 청년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도 얘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학부모 모임에 갔더니 아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 같아 더욱 슬퍼서 열심히 설명해줬던 기억이 납니다”라며 “평소에도 아이 일기장을 넘겨보며 천안함과 46용사들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래서 이번 챌린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 권현우 생도는 “부모님께서 천안함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때 큰 충격을 받았고 슬픔과 분노와 원망을 느꼈습니다. 그때의 충격을 그림일기에 옮겼던 것입니다”라며 “천안함이 제가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바다를 굳건히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가 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한편 해군은 천안함을 기억하는 이들을 위해 3월 12일부터 ‘사이버 추모관’을 열고 해군SNS 계정을 활짝 열어 추모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같은 날부터 시작한 천안함재단 주관 ‘천안함 챌린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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