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로워리 목사

미국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와 인종 차별에 대항했던 조지프 로워리 목사가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자택에서 향년 98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하였다.

1950년대 앨라배마주에서 목사로 활동하며 1957년 마틴 루터 킹 목사과 함께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CLC) 창립하고 1977년부터 20년간 SCLC 의장을 맡아 활동했다.

로워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이뤄지던 시절에는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워싱턴에서 벌이는가 하면, 노스캐롤라이나 흑인 거주지역에서 유독성 물질 폐기에 항의하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자신이 열렬하게 지지했던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하 기도를 했다. 같은 해 그는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로워리 목사는 은퇴 후에도 전쟁, 빈곤, 인종차별 등 논쟁적인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애틀랜타에 있는 마틴 루서 킹 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그는 인권의 옹호자이자 불평등에 대한 도전자였으며 킹 목사 가족의 친구이기도 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유명 인권운동가 출신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현지 언론에 "그는 미국 전역에서 행진하며 항의했다"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로워리 목사는 평소 흑인들에게 "투표권은 우리 정치체제에선 하나의 선물이 아니라 피와 땀, 눈물의 결과"라며 투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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