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시대의 교회

윤용현 목사l승인2020.04.10l수정2020.04.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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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현 목사

1105년 고려의 예종이 즉위하던 해에 교서를 반포했다.

“지금 여러 도, 주, 군의 사목 중에 청렴하고 구휼에 힘쓰는 자는 열에 한,두명도 없고, 뇌물을 좋아하고, 사익을 도모하여 백성에게 해를 끼쳐서 백성들이 유랑으로 인해 열 집 중 아홉집이 비었으니 짐이 가슴이 심히 아프도다”

예종은 즉시 감무를 파견하여 백성에 대한 박해를 감시하고, 구제도감을 설치하여 전염병으로 죽은 시신을 전담하여 처리하고, 백성들을 위한 약국인 혜민국을 운영했다

요즘 전세계가 한국의 코로나 대처에 놀라고 부러워한다. 그것은 무려 1,000년전 전염병을 지혜롭게 극복했던 우리 선조의 유산 덕분 아닐까!

이처럼 전염병은 인류에게 큰 위협이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이 주장은 2012년 복잡성을 연구하는 존 캐스터 교수의 말이었다. 그는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인류 존재를 위협할 사건들, 그 중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전염병들이 발생할것이라 예견했다.

A.D 165-180년 로마제국에 15년 동안 천연두로 추정되는 전염병으로 하루 5,000명, 총 500만명이 사망했다.

541-750년 약 200년 동안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서 페스트로 추정되는 전염병 때문에 하루 1만명이 사망하고, 동로마 제국 인구의 25-50%가 사망했다.

잘 알려진 흑사병은 14세기에 시작해 200년 동안 유럽, 중동, 중국, 인도에서 약 1억명을 사망케 했다. 당시 기독교 제국이었던 유럽의 1/3이 몰살을 당했다.

1918년 미국 캔사스에서 시작된 스페인 독감으로 6개월만에 전세계 1억명이 사망했는데 오늘날로 환산하면 3억5,000만명에 버금간다.

그외에도 1981년 아프리카 원숭이에게서 시작한 에이즈로 지금까지 2500만명, 10여년전 사스로 인해 800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는 현재 한국에서 200명, 전세계에서 90,00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더욱 확산세이다. 더욱이 이 전염병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마비됐다. 이처럼 전염병은 단순히 질병으로 끝나지 않는다.

1947년 제주 4.3 사건으로 제주도민의 10%인 3만명이 학살당했는데 전염병과 무관하지 않았다. 이 비극이 일어나기 직전 제주도에 전염병이 돌아 주민들의 민심이 흉흉한 상태였다. 만약 정부가 폭력 대신 주민들의 고통에 귀기울였다면 그와같은 참혹한 상처와 역사는 기록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재앙 수준의 전염병은 계속 나타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다.

이런 전염병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B.C 1,400년경 이집트에서 탈출한 모세와 하나님의 백성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하기 직전 하나님께 하나님 나라의 법령을 받았다.

그 중에 레위기 13~14장은 전염병에 대한 법령이다. 어떤 사람이 몸에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그는 공동체로부터 7일간 격리하고, 그래도 증세가 남아있으면 7일을 추가 격리하고, 그래도 증세가 여전하면 성밖에 거주하도록 명령했다.

또한 집 안의 벽에 전염병의 증거가 나타나면 그 벽돌을 제거하고 긁어낸 후 7일 동안 폐쇄한 후 그래도 증세가 남아있으면 그 집 전체를 허물어 공동체 밖에 버리도록 했다. 이처럼 전염병은 공동체에서 격리 조치해야할 대상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무려 3,400년이 지난 지금의 코로나 처방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하나님의 지혜에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의 적잖은 교회들이 성경대로 격리 대신 밀집 모임을 지속하여 코로나 확산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하나님은 시 91편 3절의 약속대로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염병 치유 대책은 격리에서 출발한다. 오늘날처럼 인구 밀도가 높고, 인구 이동이 잦아 전염병에 취약한 현대 사회에서 더욱 적합한 치료 방법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지혜와 맞닿아있는 정부의 코로나 대처 지침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지침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지혜롭고 믿을만한 해결책이다.

우리 정부의 지침을 신뢰하고 따라야한다. 나와 교회로 인해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정부는 의료진이 진료에 전념할수 있게, 국민이 질병 치료와 생계에 어려움 없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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