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기기나 스마트폰 앱으로 은행업무, 장보기, 배달음식주문, 기차표예매 등을 처리하는 ‘디지털화와 언택트 소비’는 4차 산업혁명의 파도와 함께 확대돼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하나의 보편적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신청도 온라인 접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대 변화에서 소외된 이른바 ‘디지털 문맹’들도 많다. 어르신, 장애 등을 가진 느린 학습자가 대표적.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격차는 점차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해결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시대 변화를 반영한 「서울형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에 실시했던 읽고 쓰는 전통적 문해교육은 물론, 문해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자동화‧무인화, 스마트기기의 보편화에 대응하는 실용적 ‘디지털‧생활 문해교육’까지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목표다.

우선, ‘디지털 문해 학습장’이 하반기 4곳에 문을 연다. 무인기기나 스마트폰으로 티켓발권, 음식주문, 공공기관 서류발급하기 같이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문해교육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사가 찾아와 스마트폰 사용법, 한글, 기초수학 같은 맞춤형 교육을 해주는 ‘찾아가는 문해교육’도 7월 시작한다.

서울 전역에 분산돼 있는 200여 개 문해교육기관들의 권역별 중심 추 역할을 할 권역별 4개 거점기관이 올해 서남권을 시작으로 '22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정‧운영에 들어간다. 6월부터는 서울 전역의 문해교육기관과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서울시 평생학습포털’(http://sll.seoul.go.kr)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서울형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은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기본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전략에 해당한다. 3대 영역 9개 전략과제로 추진된다.

3대 영역은 ①생활밀착형 문해교육 지원 ②안정적인 문해교육환경 조성 ③문해교육 통합 정보제공이다.

첫째, 스마트기기, 무인기기 등 생활방식의 디지털화에 적응하고, 대도시 서울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생활밀착형 문해교육’에 집중한다.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통해 자존감 향상과 사회활동 참여기회 확대를 이끈다는 목표다.

둘째, 안정적인 문해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전역 문해교육기관의 중심 추 역할을 할 4개 권역별 거점기관을 '22년까지 지정‧운영한다. 또, 문해교육이 필요한 시민 발굴과 학습자 상담‧관리 등을 담당하는 ‘문해교육 매니저’도 올해 9명을 시작으로 확대 선발한다.

셋째, 서울시 평생학습포털(http://sll.seoul.go.kr) 내에 시, 자치구, 민간에서 각각 운영되는 서울 전역의 문해교육 정보를 총망라한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6월부터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전역에서 개설‧운영 중인 문해교육기관의 정보(위치, 연락처, 교육프로그램 등)를 한 눈에 보고, 학습자가 원하는 지역의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시대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사회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됐다. 이런 흐름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 그 실천의 하나로 서울시가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서울형 성인문해 활성화 사업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지털‧생활 문해교육을 해나가겠다.”며 “글자를 몰라서 혹은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워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서울시 문해교육센터로 연락해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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