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식인 황보근 명장

동구 황보근은 인장(印章) 기능기술인으로서 1972년부터 현재까지 인장업계의 명실상부한 공인 인장인으로 활동해왔다. 또한 문자와 새김영역의 소통범위를 넓혀 한국의 인장기술을 세계의 인장문화예술로 승화시켜 왔다. 그는 독창적 인자, 창의적 전각(篆刻)기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전각문화예술의 창조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신지식인이다.

-사인-서명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 인장이 차지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가치는 무엇인가?

인장은 동양 사회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문화현상으로 문자의 발생과 때를 같이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시대의 변천과 흥망성쇠의 기로에서 그 소임이 다채로워졌으나, 근래 우리 인장문화 사회에서 명문화가 일상화되면서부터 인감제도 폐지론까지 나타나 사인, 서명문화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을 인장문화는 여전히 우리가 지켜나아가야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전통예술의 한 부문이기에 구체적 목적만을 위한 소임이 아닌 감상이나 애호의 대상으로 그 사회적 문화의 가치는 높다.

-그동안 국내외 초대전 가운데 인상 깊었거나 감명받은 기억이 있다면?

1997년 예술의 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 중, 일의 3,40대 청년 정예작가 100인으로 한국서예청년작가전을 연 것이다. 각국 정예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이론 그리고 심도 있는 논문발표와 토론은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양문자 문화권의 독자적인 예술양식인 서예와 전각의 새로운 진전과 세계성 확보의 문제를 다루었다는데 의의가 깊었다.

▲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국회 관인제작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받음

-인장문화의 보전과 후학양성을 하는데 저해요인은 무엇인가?

현재 서양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인감(印鑑)제도의 폐지론이 확산하고 있고, 인장문화 계승발전에 배척되는 사인, 서명문화로 인해 우리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마저 황폐해져 가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인장예술의 보호·융성해야 할 문화적으로 높은 가치가 외면당하여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 같아 서글프기까지 하다.

-앞으로 계획은?

‘대한민국 인장공예명장’으로서 또한 한국신지식인으로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인 인장문화의 계승발전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또한 印人으로서의 명예와 장인정신으로 묵묵히 정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장에게 인장(印章)이란 무엇인가?

인장(印章)이란 의미는 무척이나 무겁다. 인장이라는 것은 모든 일이 결정되었고 완성되었고 끝났음을 의미한다. 또한 그 결과에 책임을 지키겠다는 뜻이기에 더욱 그렇다.

한편 황보근 명장은 지난 1월 21일 문희상 국회의장으로부터 ‘국회 관인제작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장을 수여했다. 자문위원회는 토론과 논의를 거쳐 새로운 관인제작 방안을 마련한 뒤, 공모를 통해 우수한 관인 모형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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