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단상(竹綠苑 斷想) / 박영원

 

옛 선비 곧은 절조(節操)

하늘을 꿰뚫었듯,

늘 푸른 강인함에

눈보라 비껴가니,

군자절(君子節)

늠연(凜然)한 기상(氣像)

그 무엇에 비기랴.

 

털끝의 유혹조차

부질없다 비운 심성(心性)

천만 년 변치 않는

옥빛보다 더 푸르니,

하늘도

그대 앞에선

부끄러워 낮아지네.

▲ 박영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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