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지역 내 가치사슬을 강화하여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R&D 확대를 통해 부가가치를 제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로 드러난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한계, 해결대안은?>을 발간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와 재편, 경기도에 미치는 영향과 해결방안을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30년간 세계 무역성장을 주도했던 글로벌 가치사슬 상황은 급변했다. 원가절감, 효율성 제고, 적기 부품공급이라는 ‘확실성’을 상실하면서 그동안 견고한 것으로 인식되어 온 글로벌 가치사슬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은 전세계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생산의 15.4%를 담당하고, 약 500개 이상의 제조업 시설이 중국 우한시 지역에 입지해 있다. 또한, 포춘지 선정 1,000대 기업 중 938개 기업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코로나19는 미국 및 전 세계에 걸쳐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키고,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화시켜 글로벌 가치사슬이 크게 약화되었다.

경기도는 부가가치율이 낮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이므로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에 취약하다.

경기도 산업의 부가가치율은 39.3%로 세계평균보다 낮고, 총투입에서 공산품 투입률이 차지하는 비율이 37.0%로 전 세계 평균 16.6%에 비해 높다.

또한, 경기도 부가가치 창출의 해외 의존도는 20.3%로, 미국 5.2%, 중국 8.8%, 일본 8.3%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다.

지나치게 높은 대일본 수출의 의존도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반도체(6.5%)와 자동차(1.4%) 부분의 대일 의존도는 낮아지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31.4%)는 여전히 높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업의 소비지 인접생산과 리쇼어링(reshoring) 증가에 대비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상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가치사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가치사슬을 강화해 지나치게 높은 대외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리쇼어링 등 지역 내에 투자할 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칭) 포스트 코로나19 투자유치 컨설팅 자문단’ 가동을 제안했다. 글로벌 기업의 소비지 인접 생산과 리쇼어링 증가 추세에 맞춰 U-턴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 내 투자유치 상담을 전문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해외 리쇼어링 기업이 수도권 지역 입지를 희망할 경우 수도권 입지규제를 해소하고 생산 및 판매 활동에 제약이 되는 규제를 글로벌 수준으로 개선할 필요도 있다.

이상훈 선임연구위원은 또한 “지역의 핵심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성화하여 해당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대외의존도를 완화”하는 한편 “서비스 부문의 낮은 경쟁력은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관련 서비스 부문의 육성 발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