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이 논설고문

김수희의 ‘애모’란 노래의 첫 소절이다. 사랑에 빠진 남녀의 애틋한 사랑의 고백이 아닌가 한다. 사랑보다 무서운 것이 이념과 사상이 아닌가 한다.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어 대한민국 감옥에 들어가 죽을 때까지 전향하지 못해 김영삼 정부 때 북한으로 보내준 미전향 장기수 생각이 난다.

요즘 대한민국 입법, 사법. 행정부에 북한에 굴종하여 김일성 백두혈통 사상을 동경하는 이른바 주사파도 많은 요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최소한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에서 전대협 민주화운동으로 투쟁경력 정도는 있어야 금배지를 달고 행세를 하는 세상이다. 일제 식민지가 되어 나라를 잃은 어린 딸들이 강제로 붙들려 일본 군인들에게 짓밟힌 아픈 과거의 치부를 들추어 이제는 90줄의 할머니를 앵벌이로 한몫을 잡고, 개인통장으로 돈을 모아 아파트를 사고 사리사욕으로 배를 불렸다. 그도 모자라 권력으로 부귀영화를 누려보고자 국회의원까지 된 그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아무런 죄가 없다며 “날 잡아보라”며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자기 방으로 들어가 기자들이 얼씬도 못하게 안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9시간을 근무하셨다 한다. ‘이게 나라냐’고 이른바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잡아 177석의 의석으로 입법부를 장악한 민주당에 국민들이 ‘이건 나라냐’고 속을 끓이는 국민들의 소리에 정녕 외면을 할 것인가.

북한 노동당 중앙위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어제 6월4일 노동신문에 담화를 발표하고 대한민국 탈북단체들이 대북 전단 뿌리기를 맹비난하며 “전단 살포를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라”고 요구하였다. 대한민국 통일부는 김여정 담화 4시간 30분 만에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법률안’을 준비 중이라고 예정에도 없던 브리핑을 열고 발표하였다. 이는 김여정이 담화에서 전단을 뿌린 탈북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남조선 당국은 “쓰레기들이 광대놀음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와 북남공동연락사무소의 폐쇄와 북남 군사합의 파기”를 거론하며 한국을 협박한 후에 정부의 신속한 반응이었다.

통일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장관인가, 북한의 백두혈통의 협박을 두려워하여 김여정의 말을 듣는 장관인가. 장관이란 감투를 쓰고 일신의 영달과 부귀영화를 꿈꾸는 정권의 비위나 맞추는 무늬만 대한민국의 관리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통일부 대변인은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험을 초래하는 대북전단 살포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며 “법률 정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칭 “대북전단 살포금지법”을 추진 중임을 브리핑을 통해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와 국방부에서도 “전단 살포를 막겠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177석으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시점에 북한 정권의 의도가 대한민국 법으로 제정 될 수 있다는 것에 국민들은 두렵고 저들에게는 배신자일수도 있는 탈북민들이 고향의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진실을 알리는 대북전단 삐라가 여당, 정부, 청와대가 한목소리로 “안보위해행위”라고 한다. 사실은 남한의 자유와 진실을 알리는 전단과 대북방송에 김정은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그의 아킬레스건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코로나19가 만연하여 세계적으로 질병과 싸우며 긴장할 때에 김정은은 한국을 향해 온갖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안보위해’를 했음에도 입을 다문 청와대는 누구 편을 드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고사총으로 우리 GP를 명중시켜도 ’총격은 우발적’이라며 북을 감싸고 들더니 우리 국민이 날린 전단에 대해서는 ”안보위해”하니 북한의 총탄보다 탈북자들의 전단 살포가 우리 안보에 위해라니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도대체 청와대는 어느 편인가 밝혀달라고 하는 것이다. 북한정권의 2인자라고 알려진 백두혈통의 김여정이 대통령을 향해 ‘못 본척하는 놈’이라고 욕을 해대도 아무런 말도 못하고 오히려 그 무마에 나서는 대통령을 보며 많은 국민들은 자존심이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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