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태산이다. 수도권에서 집단발병이 꼬리를 물고 있는 데다 해외발 감염 위험까지 커지고 있다. 신규확진자 중 해외유입은 그동안 하루 한 자릿수에 머물다 그제와 어제 13명씩 발생, 이달 들어 100명째를 기록했다. 악화일로인 해외상황을 고려하면 해외유입발 감염확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확진자는 이미 213개국 81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4만명에 육박했다.

한때 종식단계에 다가섰던 중국이 다시 코로나 공포에 휩싸였다. 수도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5일 만에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전파력이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 화난시장보다 더 강하고 아직 감염경로도 알 수 없다고 한다. 다급해진 베이징 지도부는 재래시장 봉쇄와 지역주민 이동 통제 및 격리 등 고강도조치를 시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성공적인 통제능력을 보여줬던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상황도 심각하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감염이 확산일로이고 롯데택배 송파물류센터 등 예기치 않은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남의 한 유흥업소는 한 달 만에 문을 열자마자 이곳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요양시설과 사회복지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전체의 10%를 넘어섰다고 하니 걱정이다. 방역 당국조차 수도권 내 빠른 전파속도를 따라잡기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이제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할 때다. 방역 당국은 우선 수도권 집단감염의 고리를 끊고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3밀(밀폐·밀접·밀집)·고위험시설을 집중관리하고 방역 사각지대 해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생활방역체계로는 2차 유행의 파고를 막기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과 등교철회 등 고강도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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