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드라마, K무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처 결과로 K방역까지 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와 같은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문화와 방역을 포함한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차제에 코로나19도 생활 방역단계로 접어든 상황에서 우리의 식사문화를 보다 위생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식당은 여러 고객이 공동 사용하는 곳으로 대체로 밀집해 있는 편이고, 음식을 먹을 때 마스크를 쓸 수 없어 감염병 확산의 위험이 높다.

결국 식당에서 위생을 포함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금처럼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고객들 간의 적당한 ‘거리두기’는 반드시 지켜야 할 배려이다. 또 아무리 즐거운 모임이라도 크게 떠들어 옆 테이블의 손님에게 자신의 비말이 튀게 하면 안 된다는 상식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외식 사업자와 서비스 종사자도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위생적인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야 하고, 개인 접시와 국자 등을 능동적으로 제공하며, 1인 상차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거나 주문과 결제 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식사문화 개선’을 위해 음식 덜어 먹기, 위생적 수저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과 외식사업자의 이해와 철저한 실천이 뒤따를 때만 진정한 선진화된 식문화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코로나19 사태는 외식사업자에게 위험인 동시에 기회이다. 식사 중 개인위생을 고려한 음식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정착해 나간다면 맛있고 가성비 좋은 ‘착한식당’을 넘어 위생에 철저한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슬기로운 식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IMF 구제금융 시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는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외식업체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위생적인 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본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종식 후 다시 찾아올 외국 관광객이 한국 음식의 맛뿐 아니라 위생 수준에도 만족하게 되면 K푸드를 중심한 한류의 서비스업 열풍을 일으키며 세계를 감동시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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