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하는 선지자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l승인2020.07.10l수정2020.07.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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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구 박사

선지자는 그 시대의 문제를 고뇌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자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하박국 선지자는 참으로 독특하다. 그는 B.C 640~609년까지 사역을 했지만, 당시 국제적 환경은 격동기였다.
그가 사역하기 전에 유다를 에워싼 강대국의 힘겨루기는 흡사 오늘의 한국과 닮았다. 즉 앗수르 제국은 완전히 분해되어 다시 회복이 어려웠고, 애굽의 군대는 B.C 609년에 유다 왕 요시아를 참살한 이후 자체적으로 완전히 폐퇴하기에 이르렀다(B.C 605년). 느부갓네살에 의해 통치되고 바벨론에 그 중심을 둔 갈대아는 그 세력이 점차 이방민족에게 정복의 야욕을 들어냈다. 그로부터 20여년동안 갈대아인들은 유다를 공략하고, 그 땅을 괴멸 시키며 그 땅 거민들은 포로로 잡혀갔다.
 
이런 국제 정세중에 유다 나라는 내부적으로 엄청난 갈등이 있었고, 사회 전반에 걸쳐서 사회정의는 온데간데 없고, 불의하고, 비양심적인 사람들만이 승리하고, 불법이 법이라고 우기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젊은 선지자 하박국의 가슴은 까맣게 타 들어 가고 있었다. 하박국은 선지자 이사야와 예레미야의 성정을 절반씩 가진 자였다. 그의 성품은 민족의 아픔을 눈물로 호소하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성품과 이사야 선지자의 대담성과 꿈을 함께 가졌다.

하지만 당시 세상은 어두움 그 자체였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는 그 시대를 읽으면서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세상이 정말 이럴 수가 있을까?’ 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어째서 불의와 불법을 행하는 지도자들은 명예도 얻고, 재물도 독식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멸시하고 깔보는데, 어째서 하나님은 역사에 심판자로 개입하지 않는지 고뇌하게 된다. 지도자들은 불법을 눈감아 주고, 부끄러움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 당시 하나님의 공의는 어디서든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하박국은 생각하기를 ‘눈을 지으신 하나님은 어찌하여 오늘의 상황을 왜 보지 못하는 걸까? 귀를 지으신 하나님은 민초들과 서민들의 부르짖음을 왜 듣지 못하시는 걸까? 입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어찌하여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 걸까?’ 하고, 칠흙 같이 어두운 세상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고뇌한다. 그래서 하박국의 마음 가운데, 언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나님께 맞장을 뜨면서 하나님께 울며 통곡하며 부조리한 세상에 대해서 따져 보리라고 굳게 마음 먹었다. 그래서 하루는 높은 망대에 올라가 결사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게 된다.

드디어 하나님은 하박국의 기도에 응답을 주신다. 하나님은 지금도 고뇌하고 부르짖는 자에게 대안을 주시고, 말씀을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박국의 절박한 기도의 호소에 세 가지의 대답을 주셨다.

그 첫째 대답은, 세상이 완전히 뒤죽박죽 되고, 앞이 보이지 않고 깜깜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답이다>라는 것이다. 하나님은「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 읽을 수 있게 하라」것이 대안이다. 어두운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인간의 지혜나 술수로 문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 등불이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박국에게 두 번째로 말씀하시기를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고 하셨다. 역사의 배후에 하나님이 살아계시니,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이 세상은 그냥 썩어질 장망성이 아니고 복음으로 정복하고 변화시키고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 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세 번째 말씀하시기를, 이런 암울한 시대에도「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대답해 주셨다. 이 말씀은 후일 바울에게 그리고 마틴 루터에게 나타나 교회를 교회되게 했다.
 
사실 선지자가 없는 시대가 바로 암울한 시대이다. 고뇌하는 선지자가 없으면 이 땅에는 희망이 없다. 지금부터 2,600년 전의 유다의 상황과 그것을 고뇌하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행동에 옮겼던 하박국의 모습에서 오늘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생각한다.
지도자가 캄캄한 어두움의 시대를 모르는 것은 죄악이다. 불의와 부정과 불법을 보고 그냥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귀를 막는 것은 큰 죄악이다. 파숫군이 없으면 잠자는 병사들을 누가 깨울 것인가?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그러나 <밤이 오나니 아침도 오리라>

누가 오늘의 하박국이 될 것인가?
누가 오늘의 파숫군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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