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물산장려운동

새한일보l승인2020.07.31l수정2020.07.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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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식 논설위원

현대사회를 4차산업의 시대라고 한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 어디든지 마음만 먹으면 짧은 시간 안에 갈 수 있고, 세상 소식을 뉴스나 미디어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받는 등 국경이 없을 정도로 이제 지구는 하나가 되었다. 한미 FTA를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으로 우리나라에도 수입산 소고기는 물론 세계 각국의 공산품, 농수산물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수입 외제차도 수년 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나라의 차종이 우리나라의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누비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을 들여 물건을 구입하려고 하기에 요즘처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을 때는 좀처럼 지갑을 열기가 어렵다. 오래전부터 가격이 싼 중국산 제품과 농수산물이 우리나라의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다. 적게 드는 인건비를 무기로 중국은 세계 각국의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데 싼값에 물건을 구입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좋지만 우리나라 물건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경쟁에서 밀려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이나 조선산업, 자동차 산업이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력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은 자랑할만하나 점점 국제사회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계속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위험에 처해있다. 특히,  축산물과 농산물에 있어서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해마다 국내 우유의 소비량은 줄고 있고, 수입산 소고기를 비롯하여 외국의 육류와 농산물이 싼값에 수입되다 보니 우리나라 축산농가와 과수농가의 설 자리가 계속 줄고 있다. 결국 질 좋은 제품의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 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노동임금, 유통구조 등 여러 가지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할까?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는데 그 뜻은 몸과 땅은 하나다. 즉, 우리 땅에서 나온 것을 먹어야 체질에도 맞고 건강하다는 뜻이 되겠다. 농산물이든 축산품이던 공산품이던 간에 우리의 것을 소비하는 것이 건강도 지키고 국민과 나라 경제를 이바지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거다. 

의류와 신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외국 유명제품이 대세이어서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어른 들까지도 비싼 로열티를 지급하고 수입하는 옷과 신발을 선호한다. 우리 국산제품도 외국산 못지않게 튼튼하고 질이 좋은데 굳이 외국제품을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잘못된 소비습관을 버리고 국산품 애용을 해야 한다. 국산품 애용은 1920년대에 일제의 경제적 수탈정책에 항거하며 벌였던 범국민적 민족경제 자립실천운동인 조선물산장려운동으로부터 비롯되었는데 평양에서 조만식 선생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가 일본 기업들에게 경제적 예속화와 착취를 당해오던 조선인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운동은 향후 민족기업의 설립을 촉진함은 물론 전국적인 국산품 애용 운동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더욱이  3·1운동 이후에 나타난 새로운 민족운동의 일환으로 민족역량 개발을 목적으로 민족기업의 활동을 대변해주고 민족기업의 설립을 촉진한 경제자립운동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제2의 물산장려운동을 펼칠 때이다. 세계는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무역의 전쟁터이고 각기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 우리 농가, 우리 공장을 살리는 방법은 소비자 들의 애국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만든 국산 자동차와 휴대폰, 우리 체질에 꼭 맞는 맛난 농수산물과 축산물,  그리고 공산품 이 모두가 소중한 우리의 것임을 알고 나라를 살린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국산품을 이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우리의 것을 사용하고 소비하여 나라를 살리는 것,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애국의 첫 번째 실천덕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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