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동 논설위원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함께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였다. 발생 초기에는 불안 및 초조하고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며 혼란을 겪었다. 다행스럽게도 훌륭한 의료인들의 체계적인 진료와 방역,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협조로 세계 많은 국가들 중에서 가장 선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코로나 19사태를 진정시켜 나가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면서 그로 인한 새로운 코로나 문화가 창출되고 있다.

먼저 마스크에 대한 인식변화다. 예전에는 얼굴을 감추고 신분을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님으로써 마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그러므로 마스크를 쓴 사람을 만나면 흠칫 놀라고 경원시하며 혐오감을 가졌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면 왠지 불안하고 멀리 피하는 등 정반대 현상이 발생하였다. 필자 자신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너무나 불안하고 걱정이 돼서 누가 쓰라고 강요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알아서 착용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등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정적이고 혐오적인 생각이, 정반대로 긍정적이고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필수품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마스크는 나와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켜주는 수호물(守護物)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는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어디를 가나 손을 씻는 게 당연한 습관처럼 생활화되었다. 손 소독제도 어디에 가든 상시 비치되어 있고 사용도 일상화돼서 어디를 가든 언제든지 손을 소독할 수 있도록 변화되었다.

셋째는 생활방식의 변화다. 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가 일상화됨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거리가 멀어졌다. 멀리 떨어져서 대화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대화빈도도 줄었다. 서로 만나면, 의례 손을 잡고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는데 요즘은 악수를 아예 하지 않고 말만 건네는 등 악수 문화도 변하였다.

친구들끼리 동호인들끼리 또는 사우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 우애를 다졌던 모임문화도 변하였다. 만나지 않거나 연기하는 등 모임 형태도 변하였다.

학생들의 교육방식도 대전환을 가져왔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교실에서 같은 또래의 급우들과 함께 선생님으로부터 현장교육을 받는 오프라인 방식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각자 집에서 온라인을 통한 비디오 교육을 통하여 학습이 이루어지는 등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새로운 교육방식이 실시 된다. 그럼으로써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패러다임적인 교육방식의 적용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가 유입되어 장기화함으로써 우리의 생활과 인식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 사태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수용하면서 순기능으로 작용하여 빠르게 정착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코로아19가 빨리 종식되고 새로운 형태의 생활 패러다임으로 정착되어 국민들의 삶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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