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달식 논설위원

한때 유행하였던 말 중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아니다!’ 라는 부정 뒤에 정답이나 모범 답이 제시되지 못하고, 마치 성적의 역순인 것처럼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행복은 성적의 반대 순서이다’, 이것도 역시 해답은 아니다.

그러면 과연 행복의 등급을 결정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은 기본적으로 기대치에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에 관계가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자기가 좋아하거나 기대하는 것이 아니면 행복도가 낮다. 예를 들어 탕수육과 짜장면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생일이라고 하여 가격도 비싸고 건강에도 좋은 고급요리인 ‘전가복’을 사주면 아이들은 먹기 싫다고 하며 화를 낼 것이다.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속담처럼 어른들도 아무리 좋고 높은 벼슬자리라도 자기가 싫어하면 행복의 조건이 못된다. 나 역시도 골프를 치던 시절에 심지어 무료로 칠 수 있는 기회가 와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취미와 업무의 차이를 보면, 취미는 자기의 시간과 돈을 드려서 결과물이 돈이 안 되더라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업무는 돈을 벌기 위해 회사의 돈과 시간을 사용하여 하는 것이며 재화를 얻기 위한 목표 혹은 자기 성장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업무도 자신들의 아이디어나 의견에 의해 진행되는 것은 매우 적극적이고 재미있게 수행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업무는 능률도 낮고 결과도 그리 좋지 않는 경우가 많다.

회의를 진행할 때 ‘성공의 조건(COS, Condition of Success)’라는 것을 정의하고 시작하면 회의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 회의뿐만 아니라 모든 경우도 예를 들면, 여행, 워크숍, 출장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시작하기 전에 어떤 결과를 예상하여 가능한 그렇게 결론이 나오도록 중심을 이끌어 가면 시간도 적게 걸리고 만족도가 높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

행복 역시도 인생의 설계를 하여 ‘자기가 바라는 인생’을 정의하여야 만족도가 높은 다시 말해 행복의 순서가 앞선 결과를 얻게 된다. 정의하거나 설계하지 않는 인생은 자기가 한 때 꿈꾸던 일이 이루어져도 곧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어떤 경우는 매우 어려운 사법 시험에 합격했으나 그 다음의 목표가 없어 자살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일류 대학 법대에 수석 입학 할 정도로 우수한 능력을 가졌으나, 번번이 시험에 낙방하였는데 여전히 자기의 기준이 너무 높아 순탄치 않는 인생을 산 경우도 있다.

행복은 부의 정도나 능력의 정도 그리고 성적의 순서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모범 답안으로 제시하자면,

[행복은 인생 설계와 그 설계를 수행해 나가는 수준에 따라 정해진다.]

한 때 강의에 사용하였던

‘Design Your Life,

Manage Your Design!‘

라는 제목은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줄기세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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