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동 논설위원

요즘 선진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피해규모가 확산되고 있어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지 않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서 퍽 다행스런 일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와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의료적 대처, 온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예방수칙 준수 등으로 인한 긍정적인 결과가 아닐까 싶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발빠른 대처와 방역정보 제공 등 다른 선진국가들에 비하여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한 방역관리 대책을 효율적으로 수립하여 신속히 추진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안심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관계 의료당국이나 국민들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장기화함에 따라 사회 곳곳에서는 국민들의 생활패턴이 바뀌는 등 새로운 생활 패러다임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생활속에 체계화되고 있다.

먼저 인간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형성을 들 수 있다. 사업상이나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의 경우 종전에는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일을 상의하고 업무를 추진하는 대면구조(對面構造)의 인간관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유입 사태 이후에는 비대면구조(非對面構造)로 바뀌었다. 핸드폰이나 전화로 상의를 하고 관계 증빙서류는 SNS등 비대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인들의 출근도 몸이 아프거나 이상증세를 보이면 직장에 굳이 출근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오히려 회사와 국가에서 출근보다는 집에서 쉬기를 권장하는 근무문화로 바뀌고 있다. 직장의 근무형태도 종전에는 휴가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출근하여 근무함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회사 형편에 따라서 소정기간을 정하여 교대로 근무하는 것으로 근무형태가 바뀌고 있다.

쇼핑문화에도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을 방문하여 상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확인해 보는 현장확인형 구입형태였다. 그러나 요즘은 외출을 삼간 채 가정에서 TV와 온라인을 통한 홈쇼핑 구매를 많이 활용함으로써 구매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구매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여행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국가간 이동에 대한 강력한 통제로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여행객들의 여행행태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방송환경도 많이 바뀌고 있다. 뉴스와 드라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이 방청객들과 함께 진행하는 열린 방송형태의 포맷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방청객들의 방청을 배제하고 스튜디오에서 출연자들만 등장하여 진행하는 닫힌 방송형태의 폐쇄형 포맷으로 변형되었다. 아울러 공개방송도 다중(多衆)이 한 장소에 모여서 진행하던 형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출연자들이 방송국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진행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출연자들이 방송국 스튜디오가 아닌 각 가정에서 간접 출연하는 새로운 형태의 쌍방향 공개방송 포맷 등 완전히 뉴미디어 성격의 획기적인 방송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등 코로나 사태 이후의 방송환경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로 유입된 초기에는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었다. 이후에 사회 각계각층에서 전방위에 걸쳐, 지금까지 생각하지도 못하였고 경험해 보지도 못했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패러다임 문화가 형성되어 국민들의 생활문화로 자연스럽게 체계화되고 있다. 새롭게 형성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활체계가 국가와 사회,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순기능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국민들 생활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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