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식 논설위원

최근에 정부 인사 혁신처는 이런 발표를 하였다.

"2030년까지 민원 담당공무원 50% 이상, 경찰·소방 등 현장공무원 25% 이상, 전문 직무 담당공무원 25% 이상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한다. 이후 2045년까지 민원 담당 공무원 70%, 현장 공무원50%, 전문 직무 담당 공무원 50%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한다."

4차 산업을 주도하는 AI란 무엇인가?

AI란 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컴퓨터의 프로그램으로 인간과 같이 사고하고 학습하며 판단하는 논리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이미 AI 기술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실생활은 물론, 자동차에서부터 의료, 운송 및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적용되고 있다.

쉽게 예를 들자면 구글(google)에서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한 예이다. 바둑에는 총 10의 170승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경우의 수가 있다는데 이러한 복잡성을 인공지능에 적용하는데 성공하였고,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결합하여 바둑을 두면서 직접 학습을 할 수 있는 알파고를 만들었고, 결국 사람들 중에서 가장 바둑을 잘 둔다는 이세돌 구단을 4대1로 이겨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AI 상담사 까지 등장했다. 전화 상담을 AI가 대신 받아서 처리해준다. 콜 센터에서 사람이 하기 힘든 불편한 상담을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AI의 발달에 따라 콜 센터 상담 직원을 대체하는 기술이 나오고 있어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니 블랙 컨슈머가 사라지게 생겼다.

AI중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은 의료분야이다. 실제로 AI 기술을 이용해 폐 질환, 유방암, 치매 등의 질환을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고 있으며,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보조 소프트웨어들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최신논문, 과거 진료 정보, 학술지 등의 정보를 스스로 학습해 의사가 최적의 처방을 내리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는데 AI 사용하면 정확도를 높이고 진단 시간과 비용까지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케어를 받을 수 있어 AI를 활용한 의료 및 헬스 케어 적용 가치는 점점 증대되고 있는 중이다. AI를 적용하지 못하는 의사는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시대가 되었다.

​자동차 분야 역시 인공지능이 폭넓게 쓰일 것으로 예상 되는데 특히, 사람이 아닌 AI가 운전기사 역할을 해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차선을 변경하는 등 운전 상황 전반을 통제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의 근간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이다. ADAS는 전후좌우에 달린 카메라가 사물과 차선, 표지판을 인식하면 중앙시스템이 이 정보를 처리해 속도를 줄이거나 차선을 바꾸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원리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비행기, 선박,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이동체에 쉽게 응용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자동 주행 관련 인공 지능 기술은 시험 주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 경제 강국에서는 대규모가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AI 자동차’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많은 양의 데이터와 빠른 처리 능력, 그리고 강력한 알고리즘이 결합해 더욱 널리 보급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에 어떤 발전을 불러 올지 궁금해지는 혁신을 넘어선 시대이다. ​그러면 인공지능의 발달이 우리에게 주는 단점은 없을까? 핑크빛 미래만 펼쳐진다면 좋으련만,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에게 걱정을 안긴다.

첫째, 내가 할 일이 줄어들어 좋기는 한데 집에서 뿐만 아니라 내 일을 회사에서도 대신하니 결국 직업을 구하기가 전 보다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간단한 사무직이나, 공장에서의 기계로 대체가 가능한 생산라인 쪽이 우선적으로 감소가 되고 있다.

둘째, 인공지능의 개발자가 개발에 대한 경제적 이익을 모두 가져가서 실질적으로 인공지능이 주는 혜택은 있는 사람에게만 돌아가고 나머지 다수는 오히려 더 못한 삶을 살게 될 수 있다. 대기업의 독점시장체제가 강화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셋째, 다양한 삶이라는 빅 데이터가 지능과 학습의 기반이 되어 인공지능을 고도화하는데, 그 빅 데이터가 인간 삶의 편견을 거르지 않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까닭에 인공지능의 판단력 또한 편견에 물들고 평등하지 못한 인간의 가치관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넷째, 생각을 빨리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생활을 가급적 모두 공개해야 하는데, 그런 만큼 나에 관한 정보는 비밀스러운 것까지 모두 어딘가에 축적되고 있다. 사생활 침해와 개인 감시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지고 지고, 이런 감시는 결국 개인 사생활의 침해를 낳는다.

다섯째, 인공지능의 오작동으로 인해 환자에게 오진을 하거나 자율자동차가 사람을 해친다면 그 법적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지 윤리적이고 법적인 규범이 명확치 않다.

인공지능의 축적된 데이터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어떤 문제를 풀어야하는지,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은 없다. 기계는 기계일 뿐이고 인공지능에게 명령을 하는 것은 '사람'이다. 인공지능 개발자가 어떤 명령을 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 성향이 달라질 수 있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인공지능이 사용하는 것은 늘 경계가 필요하다. 기술의 발달로 삶의 질은 향상되고 산업은 발전할 수 있지만 그로인한 오용과 오작동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동반하지 않는다면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게 된다.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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