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입시지옥이란 말은 오래된 이야기다. 최근 들어 창조성을 키우고 인성, 나아가 영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구체적인 해답은 제시된 바가 없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에게 학업과 신앙은 잡을 수 없는 토끼 두 마리처럼 생각된다.

▲ 서대천 목사는 하나님 외에는 소망이 없다고 말한다.

입시의 최전선에서 교육전문가로 26년 세월을 살아온 하나님의 자랑이 될 다음세대를 영성으로 가르치는 서대천 목사. 현재 홀리씨즈교회 담임목사이자, SDC 인터내셔널 스쿨학원 이사장인 서대천 목사를 만나 대체 학업과 신앙,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 들어봤다.

-SDC인터내셔널스쿨은 어떻게 생겨났나?

1995년 학원사업을 시작했고 2000년도에는 교회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인터넷 방송을 하는 IT 회사도 병행해 운영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26년 교육 일선에서 교육의 트렌드와 변화를 읽어가며 본고사, 수능시험, 연합고사, EBS의 출현으로 인한 교육계의 지각변동, 평준화 등 각종 교육 현안에 대응하며 필드에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학생을 보고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한명 한명의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어 가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생각과 가치관을 바꾼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대한민국 대다수 부모가 ‘대학입학만이 교육의 목표, 인생의 목표’라고 할 때 ‘교육은 생명이다. 서울대 연고대를 갔다고 교육을 성공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성공일 뿐이고 교육은 평생을 배워야 하는 것이지 대학에 간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을 멈춰 세워 다시 생각하게 하고 2013년 대안교육 시스템으로 SDC를 만들면서는 ‘공교육을 어떻게 떠나느냐’ 공포스러워 할 때 ‘탈출하라’라고 했으며 ‘성적이다’라고 할 때 ‘인성이다’ ‘그다음은 영성이다’라고 교육하고 외치며 한명 한명의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며 오늘까지 왔다.

공교육이 주는 ‘졸업장’이라는 기득권은 포기했지만 왕따, 학교폭력, 욕설등 공교육의 유해로부터 아이들은 더욱 안전해졌다. 별도의 사교육없이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더 잘 공부 시키고 주말에는 교회학교를 통해 하나님을 가르친다. SDC학원과 홀리씨즈교회 교회학교 SDC인터내셔널스쿨이 공부영역 특별활동영역을 나누어 철저한 역할 분담 속에 다음세대들을 하나님의 인재들로 양육할 수 있게 되었다.

-교회나 교계의 가장 큰 이슈도 하나님 안에서 다음세대를 바로 세우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교회에 다음세대들이 없다. 교회학교가 무너지고 아이들이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지만 정작 선교사가 필요한 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다. 우리가 자랐던 1970년대의 교회는 대한민국의 모든 문화적 콘텐츠를 양산하는 곳이었는데 이제 교회는 부흥도 그 기능도 잃어버렸고 청소년 복음화율 3% 미만 미전도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항간에는 목회자의 리더십 부족, 담임목사의 무관심이 문제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교회로부터, 다음세대들을 단절시키신 것도 결국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현재 청소년 프로그램은 많지만, 하나님이 보내주셔야지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교회로 오게 할 수는 없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시대를 만든 크리스천 리더들의 회개와 다음세대들을 섬기고 세우는 일,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아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교육을 무엇이라 정의하는가?

첫째, ‘교육은 생명’이다. 교육은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처럼 찍어내기를 할 수 없다. 다 다르다. 아이 하나하나가 처한 환경이 다르고 조건이 다르며 이에 따라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도 처방이 달라져야 문제를 해결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똑같은 잘못을 했어도 부모가 하나님을 믿느냐 안 믿느냐 교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해결방법이 다르다. 믿는 부모고 교회 성도이면 문제를 오픈해 부모와 함께 교육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교육의 효과도 크다. 그러나 안 믿는 가정은 잘못 문제를 오픈 할 경우 잘못을 저지른 아이를 창피해하고 원망하고 핀잔주는 등 아이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아 교육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아이의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교육은 전문영역이어서 반드시 전문가가 필요하고 확실한 진단과 처방이 필수다. 잘못된 처방은 아이를 병들게 한다.

둘째, ‘교육’은 ‘사람을 만드는 일’이다. 교육은 각자를 최고로 만드는 일로 주저앉은 자들을 일으키고 삶의 희망을 주는 일,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당당하게 내일을 바라보는 용기를 주는 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참된 기쁨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세 번째, 교육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진짜 교육은 한 영혼 한 영혼 살리는 것이며 나아가 민족을 살리고 세계를 살리는 일이다.

-문제부모는 있어도 문제아는 없다는 말씀을 자주 강조하고 있는데 무슨 뜻인가?

‘문제아’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문제 부모’라는 말은 많이 못 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 있다면 그것은 그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그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교육일선에서 일한 것이 올해로 26년째인데 수많은 부모와 학생들을 만나 보지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어보면 그 문제의 원인은 항상 학생이 아니라 그 부모에게 100% 있었다. 그래서 하는 말이 “문제아이는 없다. 문제부모만 있을 뿐.”이다. 원인을 아이에서 찾기보다는 부모에게서 찾아야 바로 찾아진다. 또 부모를 고쳐야 아이가 바뀌지 아이를 바꾼다고 바뀌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오직 믿음이다.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들이 살아나는데 부모의 성장은 자녀의 성장보다 먼저 되어야 한다.

-왜 문제부모가 생기는 건가?

‘죄라면 난 아이를 사랑한 죄밖에는 없다’라는 게 대부분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하지만 내 기준의 그 왜곡된 사랑이 그게 바로 문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 부모들에게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 멘토가 없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일으킨 아이 탓만 한다. 내 잘못이라고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아이를 쉽게 포기해 버린다. 이 모든 게 내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었던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문제부모를 탈출하려면 다섯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 부모의 모든 교육관을 버려야 한다. 옳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버려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둘째, 자녀에게 전폭적인 믿음을 가져야 한다. 셋째, 자녀에게 평생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멘토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교육은 반드시 전문가가 해야 한다. 넷째, 같은 신앙관을 가져야 한다. 다섯째,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자녀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겨줄 방법은 무엇인가?

정말이지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믿음이지 좋은 대학도 돈도 아니다. 보이는 부모도 섬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하나님을 잘 믿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부모에게 잘하도록도 가르쳐야 하고 애국심도 있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자녀에게 세상적 리더십과 성경적 리더십을 모두 가르쳐야 한다. 성경에 왜 뱀 같은 지혜와 비둘기 같은 순결함을 언급했겠는가? 둘째, 마귀가 세상을 가르치기 전에 하나님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이 순수하지 않아서 신앙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즐거움이 주는 유혹이 큰 파도처럼 너무 많아서이다. 마귀에게 빼앗기지 말고 하나님을 먼저 가르쳐 주어라. 셋째,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영성이다. 그리고 그 믿음 형성에 가장 중요한 4~14세를 놓쳐서는 안 된다. 자기 가치관의 완성 무렵인 18세를 넘어서면 고쳐주기가 더 어렵다.

-SDC인터내셔널스쿨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글로벌 인재들을 양육하는 교회학교라 들었다.

SDC의 설립 목적은 다음시대를 이끌어 갈 하나님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이성, 감성, 지성, 체성, 영성을 겸비한 5성급 리더를 양육하고 싶어서이다.

SDC는 올바른 영성을 갖추고 인류구원의 꿈을 꾸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인재를 양육하는 곳이다.

SDC의 S는 spiritual ‘영성을 지닌’, D는 dreaming ‘꿈을 꾸는’ C는 capable ‘능력을 갖춘’의 이니셜이다. 두 번째 뜻은 서대천의 약자로 서대천사관학교의 의미도 있다. 제 이름을 걸고 저 의 교육철학과 신념을 베이스로 책임지고 교육하겠다는 의지의 다짐과 약속을 표명한 점도 있다.

-다음세대를 살릴 대한민국의 교육대안은 무엇인가?

다가올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일이관지(一以貫之)형 인재 양성이 첫 번째 답이다. 일이관지의 한자 뜻 그대로는 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는 뜻으로 협업하고 융합해 재창조할 수 있는 인재가 바로 일이관지형 인재이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 엄마들이 일면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 번째, 인성교육과 영성교육이 답이다. 인성교육만으로는 부족해 이제는 영성을 교육해야 하는 시대이다. 세상은 선과 악, 하나님과 마귀로 나뉘어 있고 표면과 이면이 있는데 모든 게 영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먼저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부터 버려야 한다. 변화되지 않은 인성교육은 가짜다. 지금하는 잔소리를 인성 교육이라 착각하면 안 된다. 인성교육은 고통 없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협업시대를 이끌어갈 인성교육의 목표는 나눔과 베풂이며 인성교육의 완성은 영성이다. 변화된 것이 없다면 인성교육을 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물질적 빈곤에서 정신적 빈곤으로, 이제는 영적 빈곤의 시대를 맞은 우리가 과연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싶은지 깊은 질문을 해보시고 각자의 답을 찾아보시길 권면한다. 결국, 하나님 외에는 소망이 없다.

서 목사의 부친은 고(故) 서효근 목사로, 가나안농군학교 초기 시절 김용기 장로와 함께 농촌계몽 운동에 헌신했던 목회자였다. 부친은 시골 교회만 7개를 섬기면서 ‘다른 것 다 잊어버려도 예수그리스도의 사랑만은 잊지 말아라’라는 아버지의 설교는 아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너 목사 해라’라는 아버님의 유언이 아들을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고 고백한다. 그 유언이 대한민국을 넘어 이제는 세계적 리더를 양성하는 홀리씨즈교회와 SDC인터내셔널스쿨로 결실을 맺었다. 서대천 목사의 헌신으로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보며 한국교회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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