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한국 대중문화가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이 한국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에 오르며 K팝의 새 지평울 연 것이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이 차트에서 한국 가수가 1위에 등극하기는 처음이다. 싸이가 2012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한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1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네 차례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핫 100 정상에 올려놓음으로써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도 쓰게 됐다. 특히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가 26만5천 건에 이르러 2017년 9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 이래 약 3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BTS 활동의 파급 효과는 대중음악업계를 넘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천문학적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3월 ‘BTS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통해 “BTS가 창출한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경제적 총가치가 약 5조6000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견기업 평균 매출(1591억원)의 26배,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8.9배 수준이다.

과제가 작지 않다. K팝의 이미지를 과용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민간 영역의 K팝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들이 정교하게 개발돼야 하는 것이다. 정책적으로는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더 저변을 넓혀갈 수 있는 지원책을 모색하되 티 나지 않게 은근하게, 세련되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자생적으로 자라난 한류에 진짜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게 요청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한국, 한국인이 주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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