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식 논설위원

보통 중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알콜이나 마약 중독을 떠올린다. 흔히 도박 중독은 숫자가 얼마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도박중독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중독 질병으로 술, 인터넷, 마약, 과 함께 4대 중독에 포함되어있을 정도로 그 폐해가 심각하다. 과거에 온라인 도박이 없던 시절에는 굳이 도박장까지 가야했고 종목도 화투나 카드, 마작 등에 한정되기도 하였거니와 그 인원도 소수에 불과했지만 최근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도박이 증가하면서 도박중독에 빠지는 이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도박은 술이나 마약보다 일반인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으로 한탕주의를 조장한다. 최근 청소년들까지 부모나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여 고스톱, 바카라 스포츠 토토 등 도박게임에 빠지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 커다란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박중독자가 되는 길은 간단하다. 호기심에 한 번 손을 댔다가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쉽게 돈을 벌 것 같은 마음에 소액을 투자하고 따고 잃음을 반복하면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점점 더 깊숙이 발을 담그게 되고 중독으로 가는 것이다. 어떤 이는 병적 도박으로 인해 병원진료도 받고 도박치료센터에 가서 상담까지 받았으나 결국 내면의 유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계속 도박을 하다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고, 반면에 어떤 이는 자신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음을 인정하고, 주변사람 들, 특히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였고 주변 사람의 응원을 힘입어 악마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려고 계속 노력 중인 사람도 있다.

도박의 폐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개인 삶의 파멸을 불러온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깊숙이 발을 담근 도박은 혼자의 힘으로 헤어 나오기 어렵다. 멀쩡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파산하고, 정신마저 병이 든다. 뒤늦게 병원에 다녀보기도 하고 상담을 받지만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가정의 해체를 가져오기도 한다. 한 집안의 부모로 자녀로 의무를 수행 하여야할 사람 들이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하고, 결국 빚더미에 올라 이혼을 당하거나 스스로 집을 나오기도 한다. 노숙자의 문제를 양산시킨다는 뜻이다. 도박으로 당사자는 파산을 하게 되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결국 그들이 갈 곳은 시설이나 노숙생활이니 국가재정으로 충당해 돌보고 치료할 수밖에 없는데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할 인구가 줄어드니 국가로서도 손해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른 범죄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박비용을 마련하기위해서 타인의 금품을 절취한다거나 무력으로 빼앗기도 하고 또는 도박 비용을 벌기 위해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다.

도박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의학계의 보고에 의하면, 도박중독에 쉽게 빠지는 사람은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와 충동조절장애 라는 앓아온 사람이 많다고 한다. 특히 일상적인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은 도박이나 게임을 할 때 보상회로의 비정상적인 활성화로 강제 집중이 되기 때문에 도박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사전에 감지하고 치료하는 것도 도박중독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음은 건전한 여가 선용이다. 건전한 취미나 좋아하는 운동 등을 적극 즐기고 활용하는 것은 휴대폰 중독뿐만 아니라 음란물과 도박 사이트에로의 접근가능성을 상당히 낮춰준다. 또한, 학교에서부터 중독예방교육을 함으로써 크게 효과가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물론 지금도 하고 있겠지만 정기적이고 심도 있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전국의 도와 광역시에는 도박관리센터가 있고 각 시와 구에 있는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 실력과 친절을 겸비한 전문 상담사가 상담은 물론 도박중독 뿐만 아니라 도박에서 파생하는 알코올 중독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면 지역 병원에 까지 에 연계하여주니 중독예방과 중독관련 상담의 최적의 기관이다.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평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면 도박! 아예 꿈도 꾸지 마라. 만일 도박에 발을 들였을 때 스스로 질병임을 인정하고 자각해야 한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이미 치유와 치료가 시작된 것이다. 세상은 도박 말고도 할 일이 너무도 많고 당신 주변에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돕고자하는 사람 들이 얼마든지 있다. 도박중독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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