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역사관과 국사편찬위원회는 10일 〈일제 말 성·노동 동원의 실상과 ‘강제성’〉이라는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인천도시역사관에서 열린 이번 학술회의는 코로나19로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2017년부터 인천조병창에 대한 구술자료를 수집해 온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2019년 『일제의 강제동원과 인천육군조병창 사람들』을 간행하였고, 인천도시역사관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8월, 특별전 『조병창, 끝나지 않은 역사』를 기획하여 선보였다. 이번 공동학술회의는 그간 양 기관이 독자적으로 진행해 오던 사료 수집 사업과 전시 사업이 ‘일제 말 강제 동원의 실상과 강제성’이라는 주제의 학술회의를 매개로 만나게 된 것이다.

학술회의에서는 일제 말기 강제동원과 강제노동의 실태와 그것을 국제적인 차원에서 문제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인천대학교 이상의 교수는 인천조병창에 동원되었던 구술자들의 경험을 실증적으로 재현하였고, 동북아역사재단 박정애 연구위원은 일제 말 조선인‘위안부’ 동원에서 ‘정신대’와 ‘위안부 ’ 개념의 착종 현상을 통해 ‘위안부’ 동원의 식민지적 특수성을 보고자 하였으며, 경희대학교 김민철 교수는 강제노동·강제동원 부정론에 대한 종합적 비판을 시도하였다. 종합토론에서는 강제노동 및 강제동원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필요성 뿐만 아니라, 그 ‘강제성’을 국제적인 수준에서 문제화하여 국제연대를 모색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되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국사편찬위원회 조광 위원장은 “우리 민족에게 강요되었던 불의와 부당했던 일들에 대한 분노를 승화시켜 인류 공동의 목표, 평화의 완성에 활용하자”고 하였고, 이에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이번 학술회의가 조병창 공간 활용의 공론화를 풍부하게 하는 계기가 바란다”고 화답하였다. 학술회의 자료집 및 영상은 조만간 양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유동현 인천광역시립박물관장은“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앞으로 박물관 전시에 국사편찬위원회와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로 인해 인천 역사 연구의 지평이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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