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고용 충격이 여간 심상치 않다. 취업자가 감소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1년 만의 최장 감소 기록이다.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사람과 ‘별다른 이유 없이 쉬었다’는 사람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물론 고용사정이 악화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내상을 키운 것은 정부의 잘못된 고용정책이다. 그동안 정부는 온갖 반(反)기업 정책으로 민간의 활력을 옥죄면서 공공 일자리를 만드는 데에만 행정력을 쏟았다.

관건은 역시 기업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그러자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지역사회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최근 부천 원미노인복지관과 함께 ‘외부 네트워크 청렴 캠페인’ 행사를 진행한 것은 긍정 평가된다.

 ‘공직자의 양심은 청렴하게, 국민의 건강은 청결하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취지 설명과 함께 공익신고제도·청탁금지제도 등 청렴정책을 안내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일자리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청렴 활동을 통해 기관의 청렴의지가 조직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하게 한다.

공공기관은 어느 조직보다 투명성과 효율적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 사회생활의 영역에서 일정한 역할과 목적을 위하여 설치한 공적 기구나 조직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부정·비리는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를 전수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2200여건이 적발된 게 잘보여주고 있다. 감사원 감사 대상 기관을 뺀 나머지 275개 기관 중 94%가 해당되고 있으니 부패 악취가 하늘을 찌르는 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단적인 사례로서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 과정에서 부정 청탁과 금품 청탁이 검찰의 재수사를 통해 21일 사실로 드러났다.

공공기관 비리의 주원인은 낙하산, 코드 인사 등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문성도 없으면서 정권과 유착된 이유만으로 공공기관장에 임명되고, 이 과정에 힘을 보탠 주변인들이 채용 청탁에 나서는 먹이사슬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가 돼야만 공공기관 생산성 제고도 가능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환골탈태를 기대한다. 투명한 일자리 창출은 국민 단합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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