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주간 ‘추석특별방역’에 들어갔다. 인구 이동이 대폭 늘어나는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를 가름하는 중대 고비다. 어제 신규 확진자는 50명으로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수도권 집단감염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추석 연휴가 수도권 감염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연결 고리로 작용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정세균 총리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전쟁에 준하는 사태인 만큼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며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 계획에 대해선 “불법집회 참여자는 현장에서 즉시 검거하고, 운전면허 정지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핵심 조치를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이 모이는 각종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됨에 따라 추석맞이 마을잔치나 지역축제, 민속놀이 대회 등도 이 인원을 넘으면 진행할 수 없다. 수도권의 경우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방문판매 등 11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가 2주간 이어진다. 비수도권은 직접판매홍보관의 경우만 2주간 집합금지가 계속되고 유흥주점 등 5종은 한 주만 영업이 금지된다. 연휴 기간에 모니터링을 강화해 방역 사각지대가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추캉스(추석+바캉스)’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강원도 지역 호텔 예약률이 94.9%에 달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연휴 5일간 19만8000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내 5성급 호텔은 70%, 휴양리조트는 48%의 예약률을 보였다. 여행객이 관광지로 몰리면 그만큼 집단감염 위험이 커지게 마련이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들을 맞는 업종에 대한 지도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추석 연휴 기간 국내 공항에 96만명이 몰린다고 하니 공항 방역에도 바짝 신경 써야 한다.

추석 연휴에는 들뜬 명절 분위기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흐트러질 것이다. 특히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로라도 열겠다”는 일부 보수단체의 행태는 국민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금이라도 집회를 철회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연휴 동안 전국적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국민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차분하게 연휴를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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