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식 논설위원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많은 희생자를 내었고, 국내외 교류를 마비시키고 있는 등 전쟁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 ‘지구는 하나다’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으로 지금은 우리끼리도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의 삶을 이렇게 변화시켰다. 현재 상황을 일일 백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하니 불안한 상황이 계속 진행 중인 것이다. 어떤 이는 사우나에서 어떤 이는 좁은 휴게공간에서 어떤이는 소모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염되었다고 한다. 모 방송국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스패프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이 잠정 중단 되었다고 하니 좀처럼 안정세로 들어서지 않은 양상외 되었다. 특히 문제는 어디에서 바이러스를 옮았는지를 모르는 ‘깜깜이’가 문제다. 깜깜이로 전염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모임에 참석한다거나 식당에 들어간다거나 하여 의도적이 아니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되고 그로부터 전파된 사람이 다른 장소나 집에 돌아가 지인이나 가족에게 전파하는 등 순식간에 감염이 확산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정부에서는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이어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추석 연휴기간에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 일명 ‘추캉스’라고 하는 기간에 강원도를 비롯하여 제주도에 숙박 예약률이 엄청나게 높고 방문객도 몇 십 만 명이 될 것이라고 하니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금요일이었다. 커피 전문점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사서 나오려는데 상가 지역에 있던 야외 의자가 놓여있는 공간에 사람 들 수십 명이 바글 바글 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식사며, 음주며 야외뿐만 아니라 음식점 실내도 마찬가지였다. 밀착하여 앉아 마스크를 벗은 채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먹는 모습을 보니 활기 있다는 모습도 들었으나 혹시 누군가 감염자가 있다면 바로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아무리 묘수를 짜내 봐도 정답은 없다. 결국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코로나 19를 감시하고 방어하는 감시자와 방어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코로나 19는 정부가 중대본이 통제할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제 곧 추석연휴이다. 정부에서는 자제하라고 권고를 하고 있지만 분명히 부모와 형제 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 들이 있을 것이다. 설사 방문하더라도 방역 수칙은 반드시 켜야 한다. 가다가 휴게소에도 들를 것이고, 식사도 하게 될 것이다. 마스크 착용은 당연히 기본이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당연히 피해야 하며, 꼼꼼하게 비누로 손 씻기, 매일 체온 체크 등으로 혹시라도 있을 자신의 증상 확인하기, 사람과 사람사이 2m(최소 1m)간격 유지, 혹시라도 식당이나 커피 숍 이용 시 테이블 및 좌석 띄어 앉기 등은 생존을 위해 지켜야할 방역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나중에 가서 ‘그 때 그랬어야 했는데’라는 소리가 나올 때는 이미 늦었다.

누구나 우리는 코로나 19의 가해자도 될 수 있고 피해자도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종식을 예측할 수 없는 바이러스의 상황을 인식만 하고 나 하나쯤은 하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춘다면 코로나 19는 그 생각과 동시에 찾아올 것이다. 이동 량이 많은 추석 명절 연휴가 향후 흐름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에 조금 힘들더라도 이 번 만큼은 ‘언택트(Untact)’ 연휴로 전환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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