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구 박사

군에 입대하면 처음 배우는 노래가 <진짜 사나이>이다. 이 노래를 부르고 행진하면 힘이 절로 생기고, 씩씩하게 걸을 수 있었다.

진짜 사나이란 무엇일까? 우선 진짜 사나이란, 용감하고 비굴하지 않으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적을 단호히 무찌르되 약자와 여성을 배려할 줄 알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조를 지킬 줄 아는 자로 본다.

그런데 금번 추석 연휴에, 전국을 강타한 것은 당연히 <나훈아 콘서트>였다. 그에 대한 찬사는 몇 일이 지났는데 식지가 않는다. 유투브와 온라인 상에 나훈아의 150분간의 노래가 전국에 1,000만명이 시청을 했었고, 우울하고 고단했던 국민들을 위로 했었다.

그에 관한 찬사는 아주 대단했다. 사람들은 나훈아를 일컬어 <가황>이라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나훈아가 대통령이다>라는 찬사의 말로 시작해서, <대통령보다 못 한 게 뭐가 있느냐>, <국방장관보다 났다>, <슈퍼스타>, <트롯트의 전설>, <철학자>, <전국 초토화>, <제2의 전광훈>, <나훈아 의거>, <나훈아 열풍>, <무대를 씹어먹을 듯한 카리스마>, <국민의 대통합을 시도>, <진짜 사나이>.. 등등 그의 찬사는 몇 일이 지났어도 끝나지 않았다.

나훈아씨를 그리 말하는 것은 단순히 그의 가창력과 연기력 또는 그의 외모에 있었던 것만 아닐 것이다. 그의 노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진솔한 멘트인데, 그는 분명한 국가관과 철학을 가진 가수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평이다. 그는 북의 김정일, 김정은의 초청도 단호히 거절했었다. 거절이유는, “나는 이래라 저래라 시키는 나라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것이 그의 거절의 이유였다. 또한 그는 한국 최대의 재벌 이건희 회장의 초청마저도 거절했단다. 자기는 대중들의 가수이기에, 어느 특정한 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즐겁게 하는 데 돈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못 간다는 것이 거절이 이유였다.
 
그는 단순히 트로트 가수가 아니라, 공부하고 생각하고, 의식이 있는 예술가였다. 오늘의 문화계, 예술계, 음악계가 돈 따라, 명예 따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비처럼 아무 꽃이나 찾아 날지 않고, 하나의 가사를 쓰더라도 서민들의 애환을 시로 표현하고, 그것을 곡으로 만들어 발표하는데 약 6개월의 사투를 벌인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이 떳떳하기에 대통령에게도, 정치계에도, 언론에게도 정감 어린 은유로 오늘의 상황에 대한 비판을 날렸다.

온 국민들이 그의 콘서트를 듣고 가슴이 뻥 뚫리는 통쾌함과 위로를 받았다. 이토록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우울증에 빠져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국민은 희망이며, 국민의 힘이 나라를 세운다>고 말하면서 국민들을 위로했다. 나 같은 사람은 트로트가 뭔지도 모르고, 평생 불러본 것은 찬송가밖에 없었지만, 금번에 <나훈아 콘서트>를 보고, 새삼스럽게 예술가, 음악가에게도 큰 소명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런데 나는 나훈아 콘서트와 관련해서, 정치계도, 법조계도, 언론계도, 종교계도 사나이 다운 기개와 용기와 야성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라가 뒤죽박죽 되고, 불법과 불의가 판을 치고, 경찰국가가 되어, 나라의 방향이 구부러지고, 뒤집어져도, 내 한 목숨, 내 식구, 내 직장만 지키다가 연금이나 타먹고, 그럭저럭 살면 된다는 참으로 딱한 사람들이 많다. 오늘의 한국 사람들은 세상을 향해 큰 소리로 고함 한 번 못치고, 잘 훈련된 반려동물처럼 꼬리를 치며, 주인의 밥상에서 떨어지는 먹이만을 받아 먹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 많은 똑똑한 지식인 대학교수들은 뭐가 그리 두려워서 해바라기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깨어 남자답게>란 말을 썼다. 또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지금 뭐 하는지 모르겠다. 종북세력이 나라를 다 점령하고, 시시각각으로 나라가 거덜나고, 교회의 예배가 침해되고, 사회주의 정책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고, 깊은 잠에 빠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다. 모두가 순한 양이 되어 버렸다.

기독교 안에서도 종북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도, 한국 목회자들은 입만 열면, <중도>, <중립>을 표명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것은 참으로 아쉽다. 지금 한국교회에서는 시대를 바로 읽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목회자들은 내가 보기에 열 손가락 안쪽인듯하다. 더욱이 감옥에 갇혀 있는 분을 이단몰이 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이것은 목사이기 전에 남자답지 못하다. 성경에 <남자답게>라는 말의 뜻은, <용감하게>란 뜻이기도 하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은혜로운 목사, 착한 목사, 신실한 목사도 있어야 하지만, 불의에 대하여,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사자같이 부르짖고, 외치는 자가 필요하다. 착하고 훌륭한 목사도 중요하지만, 남자답게 불의를 꾸짖고 교회를 핍박하는 세력을 향해 불같이 항거하고, 박해 받고 있는 주의 몸 된 교회를 지키는 자가 필요하다.

진짜 사나이, 나훈아씨의 콘서트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