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절 위기에서 일본 구한 한국인, 박무덕 외무대신

권승렬 기자l승인2020.10.21l수정2020.10.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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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고시게노리, 외동딸, 유대계 아내

도고 시게노리(東鄕茂德 とうごう しげのり)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외무대신을 두 번 역임한 한국계 일본인으로 임진왜란때 피랍된 도공 박평의의 후손이다.

1882년 규슈 가고시마에서 도공출신 사업가 박수승과 조선족 박토메 사이에 태어나 4살 때 사무라이가문의 족보를 사들여 ‘도고’로 성을 바꿨다.

명문 가고시마 제일중학교에 진학하여 영어사전을 통으로 외우며 왕따를 극복하고 가고시마7고를 거쳐 법대를 가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바램을 뒤로하고 도쿄대 독문과에 진학하여 문학활동에 몰두하다 뒤늦게 독일어 과외 등 알바를 하며 3수 끝에 외교관 시험에 합격하여 나이 30에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명문가처녀와 혼담이 오가다 막판에 혈통문제로 파혼을 당하고 만주의 선양에서 첫부임을 하였다. 1919년, 37세에 독일 파견근무를 나가 40세에 죽은 남편이 조선총독부를 설계한 바 있고 1남4녀를 두고 있는 유대계 독일인 과부를 만나 결혼하여 외동딸을 하나 두었다.

1923년 일본으로 가서 14년간 근무를 하고 1937년 독일대사로 부임하였으나 아내가 유대인이고 나찌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육군의 눈밖에 나 본국 소환되었으며 1938년, 55세에 소련대사를 거치며 외교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교부 본부국장시절 조선인 최초로 외교부에 들어온 장철수을 술집으로 데리고 가 ‘사실은 내게도 조선인 피가 흐른다’고 토로하고 ‘열심히 일하게, 인내라는 말을 소중하게 하고’라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1941년, 59세에 ‘도조 히데키’총리 내각에서 외무대신에 입각하여 미국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점령지철군 등 협상안을 제시하였으나 군부의 반대와 미국의 강경노선에 좌절되었고 일본은 진주만 공습을 하고 미국과 태평양전쟁의 시작되었다. 이때 주미 일본대사관은 공습후 미국에 선전포고를 전달하여 패전후 전범으로 몰리게 되었다.

도조 히데키 총리와 대동아성 신설문제로 마찰을 빚고 사임했으나 1945년, 63세에 ‘스즈키 간타’로 총리 내각에서 다시 외무대신에 발탁되어 핵폭탄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두들겨 맞고 소련 참전상황도 아랑곳하지 않고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군부의 쿠데타설과 암살위험을 무릎쓰고 시게노리는 천황을 찾아가 원폭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전쟁종결의 불가피성을 설득하고 군부의 위세에 눌려 입을 닫고 있더 관료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15년간 전쟁의 종결을 이끌어 내었다.

1946년 주미 일본대사관이 ‘공격후 선전포고’를 전달한 것을 이유로 전범으로 붙잡여 거짓협상으로 연합군을 기만한 A급전범으로 금고 20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 수감중 1950년 슬하에 외동딸과 자신의 비서관출신 데릴사위 양자를 남기고 68세를 일기로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하여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었다. 당시 일본 관방장관 사코미즈 히사쓰네(迫水久常)는 “일본을 민족 절멸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사람’이라는 비문을 남긴바 있고 일본 사람들도 ‘민족 절멸의 위기에서 일본을 구출한 사람’이라며 추모하고 있다.

데릴사위 겸 양자 도고 후미히코(東鄕文彦)는 1975년 외무차관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고 박무덕의 쌍둥이 손자중 한명도 외교관을 지내며 서울대 초빙교수로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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