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로트 글로벌화에 국민의 관심과 정부지원 필요

김선동 논설위원l승인2020.10.27l수정2020.1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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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동 논설위원

요즘 '트로트의 신드롬'이라 불리울 만큼 대한민국 온 나라가 트로트 때문에 신드롬을 앓고 있다. 모든 방송국마다 트로트 프로그램이 봇물이 터지듯 하면서 트로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트로트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는 방송이 없을 정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로트는 나이많은 사람들과 밤무대에서만 불리워지는 노래, 한물간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로 홀대를 받았었다. 그와 같이 무관심과 홀대까지 받았던 트로트가 많은 방송국의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될 만큼 위상이 한껏 높아졌고 비중도 커졌다. 기성의 트로트 가수들도 덩달아 극진한 대우를 받고 있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한(恨)과 슬픔만 노래하여 늘어지는 곡으로, 시대와 안 어울리고 노래 흐름에 뒤 쳐지는 가요로 치부되었던 트로트가 이제는 온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가요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방송도 공영방송인 KBS의 가요무대를 통해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 왔던 트로트였다.

그랬던 트로트가 TV조선의 선견지명(先見之明)적인 기획으로 미스 트로트 선발방송을 통하여 '송가인'이라는 걸출한 가수를 탄생시킴으로써 트로트 시대를 활짝 여는 효시(嚆矢)가 되었다. 뒤를 이어 방송된 미스터 트로트 선발방송을 통하여 임영웅 등 기라성 같은 훌륭한 신인 가수들을 연이어 배출함으로써 트로트에 대한 부정적이고 경시적(輕視的)인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전환기가 되었다.

다재다능하고 실력있는 젊은 가수들의 대거 출연으로 국민들의 호감도가 폭발적으로 상승하였다. 트로트 가수들의 출연에 의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계속 유발하면서 국민들의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본격적인 '트로트 시대'의 막을 열었다.

거기에다 나훈아라는 대단한 가황(歌皇)이 사이다 같은 시원하고 가슴 뚫는 멘트와 테스 같은 사회풍자 신곡(新曲)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날려줌으로써 트르트와 트로트 가수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높였다. 이제 트로트는 온 국민들이 사랑하고 애창하는 대한민국의 국민노래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하였다.

트로트는 한국인 정서에 부합하는 가장 한국적인 노래이다. 감각 있는 작사자와 음악성 높은 작곡가에 의한 다양하고 훌륭한 트로트 곡의 출현이 국민들을 트로트와 더욱 친해지고 더욱 가까이 하게 만들었다.

방송국간 선의(善意)의 경쟁에 의한 트로트 방송의 집중 편성으로 자연스럽게 트로트 분위기가 고취되고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로트 신드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분위기가 일회성(一回性)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촉발된 K-Pop이 BTS에 의하여 계승되어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듯이, 트로트의 세계화에도 국민들이 깊은 관심을 가졌으면 싶다. 한국의 트로트가 이제는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도약하는 큰 걸음을 내디뎠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의 트로트가 다양한 음악으로 거듭난다면 K-Pop 못지않게 세계를 풍미하면서 세계인들의 음악 정서와 취향에 맞는 음악으로 성장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세계 한국인 동포들이 참여하는 동포 트로트 가수 선발방송을 프로그램화함으로써 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를 북돋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코리아 트로트 싱어 선발방송을 편성 방송한다면 K-트로트의 세계화 분위기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애창될 수 있는 좋은 트로트 곡의 창작 활동에도 트로트 관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트로트를 외국어로 능통하게 부를 수 있는 가수들의 발굴과 병행해서 트로트 가수들의 해외공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한국 트로트에 대한 세계인들의 흥미와 관심이 모아질 것이다. 외국어로 번역하는 트로트 번역가를 양성하고 영어 작사가를 발굴하며 외국인 참여에 의한 트로트 가요의 보급과 저변 인구 확대를 위한 해외 기획사와의 긴밀한 협조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K-트로트의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집중적인 포스팅도 세계인들이 K-트로트와 친숙해지는 가교가 될 것이다. 이처럼 꾸준하게 트로트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면 명실상부한 코리아 트로트, 즉 K-트로트의 세계화가 이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정부에서도 K-트로트의 글로벌화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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