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위한 기술개발 효율의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산업은 한 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산업이다. 최종 완제품의 성능과 품질, 가격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산업이다.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는 기업 완제품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대내외적으로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 기조와 일자리 창출을 동반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구현에 핵심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토록 중요한 소재·부품·장비이기에 선진국들은 앞다퉈 육성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과제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국산화 노력은 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되는 1972년 시작됐다. 그러나 가공조립산업에 의존하는 성장패턴과 범용 소재부품의 수입대체 구조를 정착시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종속적 계열화와 과도한 시장보호로 인한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음을 나타냈다.

마침 경기도 중소기업의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독립 가속화를 도울 ‘소재부품 오픈랩·중앙분석지원실’이 27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소재부품 오픈랩·중앙분석지원실’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소부장산업 자립화 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시설이다. 연구시설과 분석설비 인프라를 충분히 보유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 방위적으로 지원하는데 목적을 두었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소재부품 오픈랩’은 도내 중소기업들의 열악한 연구개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공용 연구공간이다. 소부장 기술개발에 필요한 기초 실험실과 함께 시료 분석용 설비공간을 갖췄으며, 열적·화학적·물리적 전처리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전처리실도 함께 구비했다.

‘중앙분석지원실’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고도화된 시험분석 서비스를 지원하는 연구시설이다. 기술개발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박사급 전임연구원을 비롯한 해당분야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소부장 자립화 연구지원사업 전담기관인 융기원 소재·부품·장비 연구사업단을 통해 ‘문제해결사 시스템’을 가동, 수행기관 및 관련 기업들이 개발 기술의 사업화 과정에서 당면하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앞장선다는 점이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소재·부품·장비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도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중장기적 지원 정책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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