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7일부터 5단계로 세분화된다. 정부는 기존 3단계에다 1.5단계와 2.5단계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1단계는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 100명 미만·비수도권 30명 미만일 때 적용된다. 현재 상황이 1단계에 해당된다. 2단계는 지역유행이 급속히 확산할 때, 2.5단계는 신규 확진자 400∼500명 이상 등인 경우에 시행된다. 3단계는 신규 확진자 800∼1000명으로 전국 유행 상황일 때의 거리두기다. 다중이용시설은 중점관리시설 9종과 일반관리시설 14종, 기타시설로 분류된다.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은 모든 시설에서 의무화된다.

정세균 총리는 “이번 개편의 키워드는 정밀방역”이라고 했다. 감염 상황·지역·업종별 맞춤형 방역이라는 뜻이다.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에서 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기 위한 고육책이다.

전국적으로 집단감염 고리가 끊어지지 않으면서 어제 신규 확진자가 124명으로 닷새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날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세 자릿수에 달한 것은 ‘위험 신호’다. 핼러윈데이인 그제 서울 이태원·강남의 클럽 등에 코스프레 복장을 한 젊은 층이 대거 몰려든 점도 감염 확산 우려를 키운다. 정부가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종됐고, 마스크 미착용자도 적지 않았다. 공동체 시민의식을 찾아볼 수 없는 젊은이들의 일탈행동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서울의 클럽 예약이 여의치 않자 부산·인천 등으로 원정을 떠나는 ‘풍선 효과’까지 나타났다니 어이가 없다. 유흥·단란주점 등의 코로나19 안전불감증도 여전하다. 서울시가 299개 업소를 점검한 결과 14곳이 거리두기, 명단 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영업정지 조치 등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핼러윈데이가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가 평균 5일 정도인 점에 비추어 앞으로 일주일이 재확산 여부를 가르는 고비가 될 것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총력전을 펴야 할 때다. 한순간의 방심이 방역에 큰 구멍을 낸다. 거리두기 세분화는 국민들이 방역지침을 생활화할 때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방역 당국과 국민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빈틈없이 대비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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