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공신(開國功臣)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l승인2020.12.10l수정2020.12.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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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구 박사

우리나라 역사는 새로운 왕조가 세워질 때마다 개국공신들이 생겨났다. 고려왕조가 세워진 후에도, 이조가 세워진 후에도 새로운 왕권을 거머쥔 태조는 새 왕조 건설에 공(功)이 지대한 신하들과 장군들에게 큰 벼슬을 내리고, 땅을 하사해서 부를 누리도록 했다. 그리고 그들을 특별 대우해서 권력의 맛을 보게 했다. 한편 전 왕조를 지키려고 몸부림치던 충신들은 오히려 역적으로 몰아서 무참하게 죽이거나, 감옥에 종신형을 주거나, 외딴 오지에 귀향을 보내어 다시는 햇빛을 보지 못하게 했다. 예컨대 고려개국에는 태봉 왕이던 궁예를 쳐부수고, 왕건을 태조로 추대한 사람을 3등분 해서 포상했는데, 이들을 가리켜서 고려의 개국공신이라 했다. 특히 3등 공신에는 무려 2000명을 책록해서 이른바 친위부대를 만들었다.

또한, 이씨 조선을 개국한 지 한 달 만에 공신도감(功臣都監)을 설치하고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는 신하 중에 배주렴 등 44명을 1, 2, 3등급으로 나누어서 책록하고, 그들에게 벼슬을 높이고 토지를 주고, 노비를 내리는 등 여러 가지 특권과 특전을 배풀었다. 특히 일등공신 16인에게는 엄청난 땅을 나누어 주어서 이를 공신전(功臣田)이라 했고, 30명에서 15명의 노비를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이등 공신 12명에게도 많은 토지와 10명의 노비를 배당받았다. 그리고 삼등 공신 16명에게도 엄청난 토지와 7명의 노비를 배당받았다.

이조는 이런 새 왕조를 옹위한 공신들이 양반행세를 하고, 왕권을 배경으로 서민들을 착취했다. 그러니 이조는 몇몇 공신들의 끄나풀 외에는 모두가 노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 정권에서 새로운 왕조를 거부하던 사람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하거나, 재산을 빼앗고, 귀향을 보냈다.

나는 이런 공신제도가 지금 자유대한민국에 부활 되었다고 생각해 본다. 촛불 혁명으로 왕권을 잡고, 그 왕권을 결사옹위하는 사람들이 똘똘 뭉쳐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권창출에 공적이 있는 자들을 모두 정•관계에 진출시키고, 엄청난 부를 누리도록 제도화해버렸다. 촛불 혁명 운동에 공적이 있는 사람이나, 과거 운동권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을 세상이 바뀌니 모두 관료들뿐 아니고,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고, 그보다 좀 못한 삼등 공신쯤 되는 자들은 그 수 많은 국영 기업체들과 관변단체에 장들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특권계급 즉 개국공신들이 되어 버렸다. 개국공신에는 길거리에서 촛불 든 자들만이 아니고,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서 사회주의 사상을 가르치던 선생님들, 머리띠 띄고 노동 운동하던 사람도 모두 공신에 속하고 가짜 뉴스를 쏟아내던 언론들도 일등공신이 되었다. 개국공신들은 5•18 민주화 운동의 특별공로로 막대한 특권과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지금 민초들이 아무리 떠들어봐도 정부는 마이동풍이다. 특히 군인도 말 못하고, 경찰도 말 못하고, 심지어 종교인들도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있다. 왜냐하면 오늘날은 힘이 정의이고, 권력 특히 공권력이 정의가 되었기 때문이다. 언론은 그냥 가짜 뉴스를 계속 보내고 있다. 지금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고 제왕이다. 주변에는 제왕의 사상과 삶을 뒷받침해 주는 일등공신들로 포진하고 있다. <추(秋)는 추(醜)하게 되고, 조국(曺國)은 조국(朝國)을 생각했는지 몰라>

자유대한민국, 세계 10대 강국의 우리나라를 중국에 복속시키려는 희한한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제왕을 위해 결사 옹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려도 아니고, 이조도 아닌데 자유대한민국에 아직도 사회주의 개국공신이 되어 공신록을 받으면서 온갖 특권과 특혜를 누리는 자들이 사라지고,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박정희 대통령이 일구어 놓은 부국강병의 나라를 다시 세우게 되기를 늘 기도한다.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webmaster@shilb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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