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방이 있습니까?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l승인2020.12.21l수정2020.12.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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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구 박사

“혹시 방이 있습니까?”라는 다급한 목소리로 요셉은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그런데 전국일체 인구조사로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몰려들어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나라가 없었다. 로마 황제는 왕권 강화를 위해서 인구조사를 일제히 실시 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약혼녀 마리아는 만삭이었고, 선조의 고향 땅 베들레헴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때마침 마리아의 해산 일이 다가왔으나 방이 없었다. 그래서 겨우 구한 것이 마구간을 얻게 되었고, 마리아는 거기서 출산을 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해서 말구유에 누이게 되었다. 예수에게는 말구유가 어린이 침대 비슷했지만, 그때 가난했던 사람들의 상황을 볼 수 있다.

예수 탄생기사는 공관복음에 모두 나와 있다. 기자들은 각기 자기 시각에서 예수 탄생 사건(Fact)보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요한복음에도 성탄기사가 있다. 공관복음이 일간지라면 요한복음은 주간지나 월간지와 비슷하다.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사건을 한참 후에 예수탄생의 의미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의 참된 의미를 잘 설명하고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이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등 예수 성탄의 의미를 정확히 해석하고 있다.

당시 유대인 역사가인 조세푸스(Josephus)의 기록을 보면, 유대나라 당시 예수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13명 정도였다. 그런데 조세푸스는 특별히 예수는 「나사렛 예수」라고 분명히 기록 하였고, 그가 바로 이스라엘의 구주라고 명백히 밝혔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2000년 전에 선지자의 예언대로 유대 땅 베들레헴 탄생했음을 역사적으로 다루었다. 복음서 기자는 말하기를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땅에 오매 아무도 영접하지 않았고, 머물 수 있는 방 한 칸이 없었다.

<혹시 방이 있습니까?>라는 이 질문은 오늘 이 땅의 수 많은 젊은이들이 매일 하는 질문이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질문이기도 하다. 들리는 말로는 지금 한국에는 약 6천개의 아파트가 공실로 남아 돌아간다고 들었다. 하지만 가난한 자, 병든 자, 젊은이들에게는 방이 없다. 주택정책이 건축업자들과 관리들이 짜고 이 짓을 한듯하다. 내가 잘아는 건축업자가 말하기를 “모든 공무원들은 우리와 동업자입니다”라고 했다.

필자는 6•25 사변 때를 생각해 보았다. 공산당의 불법 남침으로 온 나라가 피난대열에 밀려 남으로 가고 있을 때, 나는 그때 포항에서 울산 방어진까지 피난을 갔다. 그때 부모님은 가는 곳곳 마다 <혹시 방이 있습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그러나 피난민에게 방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남의 집 헛간이나 처마 밑을 겨우 얻어 유숙하면서 고단한 생활을 장장 3개월 동안 피난살이를 했다. 돈이 없으니 미군이 쓰던 성냥 알갱이를 면도칼로 쪼개어 피난민에게 팔아 입에 풀칠을 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난리통에 이질과 장티푸스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 오늘까지 살아온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다.

예수는 당시 머물 방이 없었고, 출가(出家)후에는 제자들과 함께 동가숙 서가식 했고, 심지어 죽으신 후에도 아리마데 요셉의 무덤을 빌려서 안장되었고, 그리고 3일만에 부활하셨다.

성탄의 계절이지만 정부는 코로나19를 핑계로 <고요한 밤>, <차분한 밤>이라고 방송질을 해대고 있다. 그리고 성탄축하를 비대면으로 하라고 명령했다. 암만해도 금년 성탄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슬프고 우울한 성탄절이 되겠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은 영(靈)으로 계시기 때문에 방은 필요 없다. 영으로 계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당 울타리나, 벽돌 교회당 건물에 머무시는 것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반드시 대형교회에만 계시는 것도 아니고, 작은 개척교회에도 계신다. 나는 54년 전에 농촌개척 교회를 하면서, 가마니때기를 깔고 열명 안팎의 성도들과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는데도 은혜가 넘쳤다.

아프리카에 가보니 큰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도 많이 보았다. 우리는 높은 산 위, 거친 들,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천국이라고 찬송을 부른다. 맞다.

코로나19로 슬프고, 우울한 성탄절이 되겠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의 방에 모시면 그것이 성탄의 참 의미이다. 그런데 카이퍼 박사의 말 대로 “예수는 주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에 계시지만, 또한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 예수 그리스도는 <왕이 되게, Pro Rege>해야 하겠다. 정치에도, 예수가 왕이 되게, 경제에도 그리스도가 왕이 되게, 문화에도 그리스도가 왕이 되게, 예술도 그리스도가 왕이 되게, 학문에도 그리스도가 왕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동방박사의 예루살렘에 도착성명은 옳다.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webmaster@shilb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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