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동 논설위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0년 한해가 다 가고 2021년 새해가 활짝 열렸다. 지난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다.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얘기보다는 미래가 불투명한 절망에 가까운 하소연의 말을 많이들 했다. 그만큼 지난 한 해 동안은 신나고 즐거운 일보다는 불안하고 짜증스러운 일들이 많이 발생한 한 해였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등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들에 의해 기획되고 추진되며 결과가 도출된다. 좋은 결과가 도출되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에는 사회가 혼란스럽고 국민의 마음이 불안해진다. 특히 정치와 경제는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직접적이고도 막강해서 이를 담당하는 인사들이 책임감 있게 업무를 잘 수행해서 좋은 결과를 올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한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경제활동도 활성화되도록 모든 기업 주체들의 경영의욕을 북돋아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지난 한 해 동안은 경제인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활동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이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듯하여 아쉬운 감이 남았다. 코로나19 사태가 걸림돌이 되어 발목을 잡음으로써 사회가 전반적으로 침체 되고 활력을 잃어서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다(萬事之成就依人)'. 지난 한 해 동안 언론에 오르내리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며 짜증 나게 한 사람들이 많았다. 능력 있고 덕망 있는 인물의 등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국민 모두가 느낀 한해였다.

2021년 한 해 동안 국정(國政)을 원할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초야에 묻혀있는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중용해야 한다. 인재들을 발굴해 중용할 때는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엄정하게 구분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사람은 국가를 위해 중용과 발탁에서 피해야 한다.

우선 눈이 맑지 않은 사람은 피해야 한다. 눈이 맑지 않은 사람은 몸과 마음이 깨끗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밤샘을 하며 옳지 못한 일을 한다든지 정신건강이 좋지 않아 국가에 해악을 끼칠 우려가 높다. 시선(視線)을 피하는 사람도 일찌감치 배제해야 한다. 자신의 행실이 떳떳하지 못하거나 깨끗하지 않은 사람은 국민과 언론의 시선을 몹시 두려워한다.

범죄인이나 잘못을 저지른 인사들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진영을 떠나 교언영색(巧言令色)의 말을 하는 사람도 피해야 한다. 요설(妖說)로 사회를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람도 피해야 할 대상이다. 번지르르한 외모(外貌)에 교묘한 말로 호도(糊塗)하며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람도 피해야 한다.

국민을 현혹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도 당연히 인재 등용에서 배제해야 한다. 면종복배(面從腹背)형의 사람, 즉 앞에서는 복종하는 척하고 뒤로 돌아서서는 배신하는 이중적(二重的)인 인격체도 마찬가지로 피해야 한다. 입으로 면전(面前)에서는 항상 예스맨으로 행세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기 쉽다.

양두구육(羊頭狗肉), 양머리를 개고기로 속이는 사람이다. 겉으로는 자신을 훌륭하게 내세우나 속은 변변하지 않은 사람으로 철저한 이기주의자요, 이중인격자(二重人格者)로서 대단히 조심해야 할 사람이다. 거짓말을 잘 하고 허언(虛言)을 남발하는 사람도 절대 중용해서는 안 된다. 자칫 국정을 해칠 수 있고 국가의 미래를 망칠 수가 있으므로 중용을 절대로 삼가야 한다.

또한 사행심(射倖心)이 큰 사람은 패가망국(敗家亡國)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 책임을 남한테 떠넘기고 남 탓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가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는 이런 유의 인간은 당연히 배제돼야 한다.

국정(國政)을 수행할 때도 대충이 아닌 꼼꼼하게 챙기고 부정적인 성향보다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긍정적이고 발전지향적인 성향의 사람을 중용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찾아야 할 것이다. 훌륭한 인재를 발탁하는 것도 국가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2021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행복한 새해, 훌륭한 인재와 능력 있고 덕망 있는 사람들이 발탁되고 중용돼서 국정을 원만하게 잘 수행하기를 기원한다. 국민의 행복은 저 너머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마음속에 있다.

새해 국정을 차근차근 챙기고 괜찮은 인재를 찾아서 중용한다면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행복이요,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2021년 새해에는 대한민국에 서광(瑞光)이 비치고 국운이 상승하는 태평성대(太平聖代)의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독자들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한 2021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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