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미소

은결 유정미

 

회색빛 하늘에 눈꽃이 소곤소곤

소녀의 치맛자락처럼 펼쳐진다

눈꽃 미소가 별처럼 뿌려져

어둠도 어깨를 들썩거린다

 

눈꽃에 깃든 님

거센 바람에 고드름처럼 떤다

소박한 꿈이

얼어붙은 얼굴

모나리자 미소도 삼켜 버린다

감추고 또 감추어도

보이는 것은 님의 얼굴

하얀 줄기를 타고 마구 흐른다

 

그 눈빛에 깨어나지 않으니

그 눈 속에 숨을 거두리

눈꽃을 타고 흐르는 님아.

 

은결 유정미 교수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가나신학대학교 부학장

지져스미션학교 이사장

시인마을, 대한시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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