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문화가 정착된 훈훈한 사회

김현태 논설위원l승인2021.01.12l수정2021.01.12 11:4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김현태 논설위원

아침 뉴스에서 혼자 살고 있는 독거노인 할머니가 굳은 표정으로 올 해는 연탄을 기부해 주는 사람이 많이 줄다 보니 올 겨울나기가 겁부터 난다며 울부짖는 모습에서 너무 안타가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제부터는 연탄이 바닥 나기 전에 한쪽 아궁이만 불을 피우고 한쪽 아궁이엔 불을 꺼 놓고 살아야 한다는 무거운 얘기를 하며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온 세상을 공포 속으로 몰고가는 코로나로 인하여 기부문화 까지도 많이 줄었을 뿐만아니라, 봉사 활동하는 사람들 마저도 사람 접촉을 꺼리다 보니 지원자가 그만큼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민간단체들이 다 함께 노력을 기울여 어려운 이웃을 보살펴 주는 훈훈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자원봉사는 자원봉사 정신, 자발적 행동, 자발적 조직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복지향상을 위해 휴머니즘과 사회연대의식에 기초하여 자발적으로 비공식적 또는 공식적 자원봉사기관에서 계획되고 의도된 실천노력이라 할 수 있다.

자발성에 바탕을 둔 행위가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나 요구를 지닌 사람들의 복지향상과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자윈봉사활동이 자신의 이익이나 어느 특정 종교의 확장, 특정 집단의 이익이나 특권을 지지하는 활동이어서는 절대 안된다. 자원봉사는 영리적 보상을 받지 않고 인간 존중의 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의 공동선을 실현시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원봉사활동은 민주주의의 철학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봉사활동은 개척성과 지속성을 들 수 있으며 일회적이고 우연한 활동이 아니라 의도되고 계획된 활동을 말하며, 일정 기간 지속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또한 활동 자체가 임의로 변경되거나 단절되어서는 안된다.

아울러 공동모금회는 지역성과 효율성 및 일원화의 특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모금을 통한 사회복지 자금 조성이라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공동모금 활동은 홍보 활동을 통해 이타주의, 인도주의, 사회적 연대 의식 등을 표출하도록 하고 또 이를 집결시켜 상부상조 정신을 고양시키며, 더 나아가 지역사회를 강화하는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지역사회 민간 모금 운동이나 물적 동원은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주민의 참여를 유도해 내며 지역사회의 복지 수준을 높이는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민간 재원 확보를 위한 모금운동은 일반적으로 지역사회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모금이 지배적인 형태이다. 민간 사회복지 부문의 운영과 서비스를 위한 재정적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주민들로 하여금 지역사회 복지 향상에 직접 참여케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공동모금회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 모금 업무를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아울러 주민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 문화 역시 직간접적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윈은 물론이고 보다 더 많은 홍보 활동 등을 통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 35년 동안 9조 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행복한 거지' 찰스 F 피니는 이렇게 말했다. "돈이 많아도 두 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신을 수는 없으니까요."

근래 평생 모은 766억 원의 거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한 광원산업의 이수영(83세)회장이 한 방송에서 "기부하면 얼마나 행복한지 아느냐"라고 묻는 말을 들었습니다. 답은 분명합니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세상으로 번집니다. 행복도 전염됩니다 라고 환한미소로 얘기 한다. 이 회장은 방송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전했다. 어떻게 이렇게 큰 금액을 기부할 생각을 하셨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여러 분도 아껴쓰고 저축하면서 살면 된다. 간단하다"고 말했다.

특히 카이스트에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서남표 카이스트 전 총장이 '우리나라에 과학자의 필요성, 과학 발전과 국력'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내 마음을 흔들었다"고 대답했다.

기부와 나눔은 물질의 영역만이 아니다. 자신의 삶, 꿈, 재능, 경험까지도 모두 포함된다. 자기가 가진 것을 공유하고 나눌 때 보다 더 나은 사회, 더 건강한 사회로 진화한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이 건강한 필란트로피이다. 이제라도 필란트로피에 대한 진지한 공부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가 더욱 건강하게 발전하고, 우리 사회의 문화 역량도 함께 높이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현태 논설위원  webmaster@shilbo.kr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태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관련파일 추가하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본사주소 :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17 대호빌딩 신관 203호  |  대표전화 : 02-2676-8114  |  대표 메일주소 : pshinys@hanmail.net  |  팩스 : 02-765-8114
등록번호 : 서울 09935 (일간지) 서울,아 01080  |  등록연월일: 2010년01월04일  |  재)새한그룹 : 이사장 신유술  |   상임회장 : 박병선  |   회장 : 벤자민 홍
발행인·편집인 : 신유술  |   주필: 황종택  |  편집국장 :임학근  |  미주총본부장 : Devid chun   |  인쇄인 : 윤형수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정세민
Copyright © 2021 새한일보. All rights reserved.